멈춰서는 긴축, 살아나는 위험선호···환율, 2개월 만에 1200원대로
2023-06-07 15:54
원·달러 환율, 7일 장중 1297.4원까지 내려
무역적자 해소 기대에 원화 강세 요인까지
완만한 하락 흐름 전망···1100원대는 '글쎄'
무역적자 해소 기대에 원화 강세 요인까지
완만한 하락 흐름 전망···1100원대는 '글쎄'
원·달러 환율이 2개월여 만에 1200원대로 내려섰다. 미국 통화 긴축 전망을 두고 여전히 공방이 이어지고 있지만 긴축 기조가 막바지에 달한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여기에 수개월여 지속된 무역적자도 하반기에 개선될 것으로 보이면서 환율 하락 기조가 예상된다. 다만 한국 경제·사회 구조 변화 등을 고려할 땐 펀더멘털 약화로 코로나 이전인 1100원대까지 내려서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이날 오전 장중으로 전 거래일(1308.1원)보다 11.3원 내린 1296.8원까지 내려섰다. 환율이 1200원대에 진입한 것은 지난 4월 14일(장중 저가 1294.7원) 이후 2개월여 만이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9.1원 내려선 1299.0원으로 개장해 오전 중 1300원을 밑돌다가 결제 수요가 유입되면서 오후 1303.8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환율은 지난 2월 말부터 꾸준히 1300원을 상회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에서 중국 경기가 좀처럼 회복 흐름을 보이지 못하면서 한국 역시 대규모 무역수지 적자를 벗어나지 못한 탓이다.
여기에 한국 펀더멘털 회복도 원화 강세를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 경기 회복과 반도체 수출 개선에 힘입어 3분기부터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고 4분기 수출 증가율이 플러스(+)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역수지 역시 4분기에 흑자 전환할 것이란 기대가 있다. 특히 한국 무역수지는 2017년 이후 원화 가치와 상관계수가 0.86으로 나타나는데, 경상수지 상관계수(0.65)보다도 높다. 이는 추세적으로 줄어든 달러 공급 속에 순환적인 무역수지 흐름과 원화 가치 간 연동이 더욱 강해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킹달러 국면에서는 달러를 제외한 대부분 통화가 약세를 보였으나 올해 달러 약세 국면에서도 신흥국 통화별로도 차별화가 나타난다"면서 "하반기만 보면 경상 수급 호전에 따라 순환적으로 1200원대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