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반등하자 서울 생애 첫 주택매수자 '껑충'
2023-06-07 19:05
서울에서 생애 첫 집을 마련하는 매수자가 10개월 만에 다시 3000명을 넘어섰다. 취득세 감면, 특례보금자리론 출시 등 정책 효과와 더불어 서울 지역에 반등 거래 흐름이 나타나면서 생애 첫 내 집 마련을 위한 수요자들이 일부 움직인 것으로 풀이된다.
7일 법원 등기정보광장 소유권이전등기 신청 매수인 현황에 따르면 5월 서울에서 생애 첫 집합건물(아파트·연립·다세대주택·오피스텔 등)을 구입한 매수인은 3435명으로 집계됐다. 해당 수치가 3000명을 넘어서기는 지난해 7월(3229명) 이후 10개월 만에 처음이다.
서울 지역 생애 첫 집합건물 매수자는 지난해 하반기 2000명대를 유지하다가 올해 1월과 2월 각각 1293명, 1586명을 기록하는 등 1000명대까지 떨어졌다. 1분기(1~3월) 통틀어 5172명으로 역대 최소 수준에 그쳤다.
1분기 최저치까지 떨어졌던 생애 첫 집합건물 매수가 다시 증가한 데는 금리 인상에 따른 불확실성이 줄어든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은행은 올해 1월 기준금리를 3.25%에서 3.50%로 0.25%포인트 인상한 이후 2월·4월·5월 3연속 금리를 동결했다. 아울러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 하단이 3%대로 내려온 것도 영향을 미쳤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금리에 대한 부담감이 낮아졌다는 것이 1분기와 4~5월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며 "금리 동결 영향을 받는 가운데 가격이 이전보다 낮아진 상태에서 급매물 해소 이후 집을 사자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병탁 신한은행 WM컨설팅센터 부동산팀장은 "통상 정책이 시장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데는 3~6개월 정도 걸린다"며 "집을 사고파는 것은 결국 심리이기 때문에 정책 효과가 뒤늦게 나타나는 것을 4~5월에 눈으로 직접 확인한 수요자들이 추가 매수에 나섰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