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 군용기 8대, 현충일날 韓방공식별구역 한때 진입

2023-06-06 17:07
합참 "공군 전투기 투입해 우발상황 대비…전술 조치 실시"
미국 공군, 6일 RC-135U(컴뱃센트) 정찰기 1대 서해에 전개

[사진=연합뉴스]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가 6일 한국 방공식별구역(KADIZ)에 진입했다가 이탈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후 서면 브리핑을 통해 "오전 11시 52분부터 오후 1시 49분까지 중국 군용기 4대와 러시아 군용기 4대가 남해 및 동해 KADIZ에 순차적으로 진입 후 이탈했으며, 영공 침범은 없었다"고 밝혔다.

합참은 "우리 군은 중국 및 러시아 군용기가 KADIZ에 진입하기 이전부터 식별했고, 공군 전투기를 투입해 우발상황을 대비한 전술 조치를 실시했다"고 전했다.

방공식별구역은 자국의 영토와 영공을 방어하기 위한 구역으로, 자국 영공으로 접근하는 군용항공기를 조기에 대응하기 위해 설정한 임의의 선을 말한다.

중국 국방부도 이날 위챗(微信·중국판 카카오톡) 공식 채널을 통해 "중국과 러시아가 양국 군의 연간 협력 계획에 근거해 동해와 동중국해 관련 공역에서 제6차 연합 공중 전략 순찰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중국과 러시아의 동해 연합 공중 전략 순찰에 미국 공군은 RC-135U(컴뱃센트) 정찰기 1대를 서해에 전개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이 한창이던 지난 3월 14일 이후 84일 만에 미 첨단 정찰기가 한반도로 날아온 것이다.

컴뱃센트는 이날 오전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미군기지에서 이륙해 대한민국 서해로 출격했다. 컴뱃센트는 '국가전략급 정찰기'로 불리는데, 미 공군은 컴뱃센트를 단 2대만 운용 중이다.

미국과 중국·러시아 군용기의 한반도 인근 전개는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국면에서 안보 공조를 강화하고 있는 한·미·일과 이에 맞선 북·중·러의 대치 구도를 그대로 드러낸 것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