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러, 서해·동해 상공서 '군용기 순찰' 신경전

2023-06-06 16:19
中 국방부 "중·러, 양국 군의 연간 협력 계획"
중·러 군용기, 韓방공식별구역(KADIZ·카디즈) 진입 여부 주목

지난달 31일 용산 전자상가에 북한 우주발사체 발사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북한의 2차 위성 발사를 앞두고 동북아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미국과 중국·러시아가 6일 각각 서해와 동해 상공 군용기 순찰로 대치 구도를 재확인했다. 

중국 국방부는 이날 위챗(微信·중국판 카카오톡) 공식 채널을 통해 "중국과 러시아가 양국 군의 연간 협력 계획에 근거해 동해와 동중국해 관련 공역에서 제6차 연합 공중 전략 순찰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가 한국 방공식별구역(KADIZ·카디즈)에 진입했는지 여부가 주목된다.

그간 중국과 러시아는 합동 순찰이나 연합훈련 등을 명목으로 군용기를 카디즈에 진입시킨 사례들이 적지 않았다. 지난해 5월과 11월 중러 군용기들이 카디즈에 진입했다가 이탈한 적이 있다.

중국과 러시아가 동해에서 연합 공중 전략 순찰을 실시한 같은 날 미국 공군은 RC-135U(컴뱃센트) 정찰기 1대를 서해에 전개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이 한창이던 지난 3월 14일 이후 84일 만에 미 첨단 정찰기가 한반도로 날아온 것이다.

컴뱃센트는 이날 오전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미군기지에서 이륙해 대한민국 서해로 출격했다. 컴뱃센트는 ‘국가전략급 정찰기’로 불린다. 미 공군은 컴뱃센트를 단 2대만 운용 중이다.

이는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국면에서 안보 공조를 강화하고 있는 한·미·일과 이에 맞선 북·중·러의 대치 구도를 그대로 드러낸 것으로 평가된다.

앞서 지난달 31일 북한은 동창리 발사장에서 '천리마-1형'으로 명명한 발사체를 쏘아 올렸으나, 2시간 30여분 만에 발사 실패를 공식 인정하고 "가급적으로 빠른 기간 내에 제2차 발사를 단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