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SEC, 가상화폐거래소 바이낸스와 CEO 제소…"이해 충돌ㆍ정보 공개 부족 등 혐의"
2023-06-06 08:32
미국 금융당국이 바이낸스와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 자오창펑을 제소했다.
5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바이낸스와 자오 CEO에 대해 워싱턴DC 연방법원에 소장을 제기했다. 이들이 고객 자금을 전용해 가상화폐 거래량을 부풀리고 시장에 혼란을 줬다는 것이다.
SEC는 자오 CEO가 소유한 시그마 체인이 바이낸스 플랫폼인 바이낸스유에스닷컴에서 2020년부터 지난해 6월까지 벌인 ‘워시 트레이딩(자전거래)’가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메리트 피크를 통해 자금을 송금하는 데 이용했다고도 말했다. 고객 자금을 임의로 사용하고 거래했다는 것이다.
반면 바이낸스는 즉각 반발했다. 바이낸스는 블로그에 성명을 내고 "우리는 플랫폼을 강력하게 방어할 것”이라며 “바이낸스는 미국 거래소가 아니기 때문에 SEC의 조치는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바이낸스유에스닷컴 이용자의 자산이 위험에 처했다는 SEC의 주장은 완전히 잘못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이번 사건의 향방을 주목한다. 미국 로펌 헤인즈앤분 관계자는 "이것은 중요한 사건이 될 것"이라며 "SEC는 (가상화폐 업체의) 고객 자금 전용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WSJ에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