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애플, 신고가 기록 후 '비전 프로' 공개에 하락...나스닥 0.09%↓
2023-06-06 06:27
뉴욕증시는 애플의 주가 변화에 따라 등락을 거듭하다가 하락했다. 신제품 발표 전까지 애플이 시장 전반의 주가 상승을 추동했지만, 막판 하락세를 막지 못했다.
5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99.90 포인트(0.59%) 떨어진 3만3562.86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8.58포인트(0.2%) 낮은 4273.7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1.34포인트(0.09%) 하락한 1만3229.43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시장은 애플의 혼합 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 공개에 주목했다. 비전 프로 공개 전 애플의 주가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이후 하락세를 보였다.
애플은 캘리포니아주 쿠퍼타노 애플 파크에서 연례 개발자회의를 열고 비전 프로를 공개했다. 애플이 신제품을 내놓은 것은 2014년 애플워치 이후 9년 만이다.
애플은 손과 눈, 음성까지 복합적인 감각으로 재탄생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가장 중요한 기억을 새로운 방식으로 되살려보라"고 말했다.
다만 시장은 비전프로의 흥행에 의구심을 제기했다. CNBC 방송은 "애플의 비전프로 공개 반응은 아이패드의 멀티 타이머 설정 기능이나 애플 TV의 리모컨 찾기 기능 공개보다 반응이 썰렁했다"며 "현재 비전프로로 할 수 있는 일은 아이폰이 하는 것과 비슷해 보인다"고 전했다.
비전 프로 공개 전 애플의 주가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 거래일 대비 1.5% 상승해 183.62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 주가가 급속도로 밀리며 시간 외 거래에서 2.22% 하락했다.
이날 공개된 지표는 경기 침체 우려를 키웠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5월 비제조업(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3으로 시장 전망(51.8)을 크게 밑돌았다. ISM 수치는 5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은 확장 국면, 이하는 하락 국면을 나타낸다. 시장이 기대한 것만큼 경제가 크지 못한 것이다.
투자은행 제퍼리스의 토마스 시몬스 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 이후 서비스 부문에서 반등이 강했지만 지금은 식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난 3개월 동안 ISM 지표가 2010년 1월 이후 가장 약했다고 분석했다.
대규모 미 국채 발행으로 인한 우려도 나왔다. 시장에서는 대규모 국채 발행은 국채 가격 하락을 유도해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상승한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내다본다.
시장은 6월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서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질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이날 CME 페드워치는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을 75.9%로, 인하 가능성을 24.1%로 반영하고 있다.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은 전날보다 0.6%포인트 올랐다.
유가는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41달러(0.57%) 상승한 배럴당 72.15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8월물 브렌트유는 0.29달러(0.38%) 오른 배럴당 76.42달러로 거래됐다.
앞서 전날 사우디 에너지부는 보도자료를 내고 사우디의 일일 원유 생산량을 기존 약 1000만 배럴(bpd)에서 오는 7월부터 900만bpd로 줄이겠다고 감산을 발표했다.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은 “이 시장은 안정이 필요하다”며 “시장에 안정을 가져오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