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반격 저지했다" 주장에 우크라 "거짓말"

2023-06-05 16:57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남부 도네츠크 전선에서 우크라이나의 대규모 공세를 저지했다고 5일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매체는 이번 공격이 우크라이나의 반격을 나타내는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 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가 탱크 2개 대대 등을 동원해 도네츠크 남부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텔레그램에 올린 성명에서 “6월 4일 오전 적군이 도네츠크 남부 방향 전선 5개 구역에서 대규모 공세를 펼쳤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적의 목표는 전선의 가장 취약한 부분에서 우리의 방어선을 뚫는 것”이라며 “적이 임무를 완수하지 못했고 성공하지 못했다”고 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여러 대의 우크라이나 장갑차가 피격돼 폭발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 지상군 사령관은 이날 우크라이나군이 도네츠크 북부의 분쟁 지역인 바흐무트 근처에서 계속해서 전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는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지역에서 29건에 달하는 충돌이 있었다고만 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의 성명에 대해 언급하지 않으면서도, 러시아가 거짓말을 퍼뜨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우크라이나는 “우크라이나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지역 사회를 오도하기 위해 러시아 선전가들이 우크라이나군 손실에 대한 거짓 정보를 퍼뜨릴 것”이라고 밝혔다.
 
워곤조 등 러시아 측 군사 블로거들은 이날 도네츠크 지역의 바흐무트, 솔레다르, 불레다르 근처에서 격렬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고 글을 게시했다. 다만, 로이터통신은 이 같은 보고의 사실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에 대한 반격을 준비해 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3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반격을 시작할 준비가 됐지만, 반격을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과 막대한 비용이 들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모르겠다”며 “솔직히 말해서 그것은 완전히 다른 여러 방식으로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우리는 그것(반격)을 할 것이고 우리는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의 반격 계획은 비밀로 진행되고 있다. 러시아의 크렘린궁은 최근 드론 공격을 받는 등 친우크라이나 세력은 러시아 본토로도 공격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러시아는 5월 초부터 키이우를 중심으로 우크라이나를 향해 수백 대의 드론과 미사일을 발사했다. 우크라이나는 목표물이 군사 및 중요 인프라 시설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