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 3.3%…19개월 만에 최저

2023-06-02 08:48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잼.[사진=연합뉴스]



지난달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3.3%를 나타내며 1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국제유가가 안정세를 보이며 석유류 가격이 내린 가운데 지난해 5월 큰 폭으로 오른 물가도 기저효과로 작용했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5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1.13(2020년=100)으로 전년동월대비 3.3% 상승했다. 

4월에 이어 3%대 물가상승률로 2010년 10월 이후 19개월 만에 가장 낮은 폭의 상승률이다. 올 1월 5.2%를 기록했던 물가상승률은 2월 4.8%, 3월 4.2%, 4월 3.7%로 둔화하고 있다. 

주요 품목 중에서는 석유류 물가가 내리면서 상승폭을 축소했다. 지난달 석유류 지수는  123.05을 기록하며 전년동월대비 18% 내렸다. 2020년 5월(-18.7%) 이후 3년 만에 가장 큰 하락 폭이다.

농축수산물 지수도 0.3% 하락했다. 돼지고기와 국산쇠고기가 각각 8.3%, 6.4% 하락하며 농축수산물 지수 하락을 견인했다. 다만 신선식품 지수는 3.5% 올랐다. 

공공요금 인상에 따른 영향으로 전기·가스·수도 요금은 23.2% 올랐지만 올 4월 23.7%보다 상승폭이 줄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나타내는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근원물가지수)는 4.3% 상승했다. '식료품및에너지제외지수'는 3.9%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그동안 근원물가는 하락하지 않은 모습을 보였지만 5월에는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와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의 상승률이 둔화했다"고 "전반적으로 지난해 기저효과 영향으로 당분간 물가가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