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한국형 '보스턴클러스터' 육성…"공정보상·규제해소 필요"

2023-06-01 22:25
마곡서 수출전략회의 주재…"첨단산업 경쟁력 강화 논의해야"
"첨단산업과 안보 직결…보스턴과 바이오 동맹 구체화돼야"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강서구 서울창업허브 엠플러스에서 열린 제5차 수출전략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세계 최고 수준의 ‘글로벌 바이오 클러스터’ 조성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내비쳤다. 세계적 바이오 단지로 꼽히는 미국 '보스턴 클러스터' 수준으로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바이오 산업을 반도체 수준의 수출 동력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윤 대통령은 1일 서울 강서구 서울창업허브M+에서 제5차 수출전략회의를 주재했다. 회의에서는 한국판 보스턴 클러스터 육성 방안이 논의됐다. 클러스터는 기업뿐 아니라 연구소, 대학, 서비스 기업, 기타 지원 기관 등이 일정 공간에 함께 존재해 상호 협력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을 뜻한다.
 
윤 대통령은 “우리가 수출전략회의를 기업에 대한 지원, 정책 차원에서 진행했지만 이제는 우리 수출 역량을 높이기 위해 첨단산업 경쟁력 강화를 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첨단 과학기술을 수출 역량 확대를 위한 교두보로 활용하겠다는 윤 대통령 의중이 반영된 언급으로 풀이된다. 특히 윤 대통령은 “국가안보와 첨단산업은 바로 직결되고 있다”며 첨단산업 육성에 대한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지난 4월 미국 국빈 방문 당시 찾았던 보스턴 클러스터를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MIT(매사추세츠공과대학)라는 기반만으로 된 것이 아니고 공정한 시장 질서와 보상체계가 자리를 잡으면서 공학·의학·법률·금융 분야 최고 인재들이 모이도록 만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연구소, 대학, 투자기관을 공간적으로 집합 배치시키는 수준이 아니라 서로 유기적으로 밀접하게 연결하면서 기술 개발과 가치 창출을 이뤄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과 보스턴 간 ‘바이오 동맹’을 위한 국제 교류 활성화에 대한 주문도 있었다. 윤 대통령은 “이제 파트너십이 아니라 동맹 개념으로 가야 한다”며 “연구기관 간 국제적 협력 체계에 정부도 많은 관심을 갖고 투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서울대병원과 카이스트가 MIT와 협력해 바이오 동맹을 구체화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통 큰 규제 완화도 예고했다. 윤 대통령은 “클러스터의 성공적 작동을 위해 공정한 보상 체계를 법제화하고 불합리한 규제는 과감히 풀면서 시장에 활력을 주는 정책적 노력을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재정을 잘 골라서 선도적인 투자를 함으로써 민간의 관심과 투자가 유입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정부가 해야 할 일”이라고 부연했다.
 
이날 회의에는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등이 첨단산업 클러스터 육성 방안을 발표했다. 발표에 이어 진행된 토론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롯데바이오로직스 등 기업 관계자, 생명공학연구소·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 유관기관, 유정복 인천시장·김영환 충북지사 등도 함께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