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공항 인근 신월7동 최고 15층·2900가구 대단지 탈바꿈... 높이제한 완화
2023-06-01 10:56
김포공항 인근의 서울시 양천구 신월7동 재개발 구역에 최고 15층 높이의 2900가구 규모 주거단지가 들어선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신월7동 931일대 신속통합기획안을 확정했다고 1일 밝혔다.
대상지는 지양산, 곰달래공원, 오솔길공원, 독서공원 등 인근에 녹지가 산재해 있으나 노후·방치되고 연결성이 부족해 활용도가 낮았다. 이에 시는 기존 공원과 연계해 새로운 공원을 조성, 대상지 주변 흩어진 녹지를 입체적으로 연결할 예정이다.
주민들의 지속적인 개발 의지가 있었지만 2020년 공공재개발 대상지 탈락 등 여러 부침을 겪었다. 지난 2021년 말 서울시 신속통합기획 대상지로 선정되며 개발 동력을 찾았다.
시는 지난 1년여간 주민과 자치구, 전문가와 한 팀을 이루고 논의와 조정, 적극적 소통을 거쳐 신속통합기획안을 수립했다.
이로써 신월7동 913일대는 기존 2180가구에서 최고 14~15층(해발고도 이내), 2900가구 내외 주거단지로 재탄생할 전망이다. 시는 대상지 일대를 '도심 일상 속 풍부한 정원·녹지를 향유하는 친환경 주거단지'로 조성할 4가지 계획원칙을 기획안에 담았다.
우선 김포공항 고도제한 완화로 사업 여건을 개선했으며 주변과 조화로운 도시경관 형성을 위한 계획을 수립했다.
고도제한과 밀도확보 대안으로 계획한 블록형 주동에는 1~2층 필로티 공간과 주동분절 등을 통해 단지 내 활력을 불어넣는 주거환경을 조성했다. 단지 내부보다 지역 내 주요 생활 가로인 지양로변의 주동 높이를 낮게 계획해 개방감을 확보하고 점진적 스카이라인이 형성될 수 있게 했다.
기존 공원과 연계한 공원을 확대, 신설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대상지 북측 곰달래공원이 휴식보다 통로 기능만 한다는 주민 의견을 반영해 노후된 곰달래공원과 연계한 단지 내 공원을 만들어 녹색 여가공간으로서 주민 활용성을 높였다. 주변에 흩어져 있는 녹지공간을 보행녹지축으로 연계될 수 있도록 계획하고, 특히 오솔길공원과 곰달래공원간 단절된 녹지연결을 위해 연결브릿지, 건물 내 연결녹지 및 옥상녹화 등을 통해 입체녹지 보행동선으로 지역 전체에서 공원녹지축이 순환될 수 있도록 했다.
또 기존 도시조직을 고려한 동선계획과 도로확폭, 인근 지하철역 신설 등 교통 인프라 확충과 연계한 토지이용계획을 구상했다.
현황 도로와 인접한 신월7-2구역 공공재개발계획을 고려해 동서축 진입도로를 10m 2차로에서 15m 3차로로 확폭하고 신설될 오솔길 실버공원역(2028년 개통예정)과 대상지를 연계하는 역세권 생활 가로를 형성했다. 지역 내 주요 생활 가로이자 차량 통행이 많은 지양로를 2차로에서 4차로로 넓혀 교통연계를 강화했다.
주민의 생활 편의를 높이기 위해 주요 생활 가로를 따라 다양한 근린생활시설을 배치했다. 주요 보행 동선과 연계해 지역주민을 위한 공동시설을 확보하는 계획도 수립했다.
남부순환로변에 신설될 오솔길실버공원역과 입체적으로 연결된 주거·상업복합타운 설치, 기존 지역의 주요 가로를 따라 근린생활시설을 배치해 신설역세권과 버스정류장 등 대중교통 동선과 연계된 가로 활성화를 유도했다.
신월7동 공공청사에서 신월문화체육센터까지 연계하는 커뮤니티 생활 가로를 형성, 가로변에는 주민 맞춤형 공동이용시설을 배치해 주민의 생활 편의성을 높일 수 있도록 계획했다.
시는 신월7동 913일대 재개발 후보지의 신속통합기획안이 확정됨에 따라 연내 정비계획 입안 절차가 완료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속통합기획 절차가 간소화되며 도시계획위원회 수권분과위원회 심의, 사업시행계획 시 관련 심의 통합으로 사업기간이 대폭 단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그동안 공항 고도 제한 등 제약 요인으로 인해 오랜 기간 부침이 있었지만 이번 기획을 통해 유연한 도시계획기준을 적용함으로써 대상지 사업추진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며 "주민들의 오랜 숙원인 정비사업이 순조롭게 추진되도록 돕는 한편, 대상지뿐만 아니라 지역주민들이 일상 속에서 정원과 녹지를 충분히 누리는 친환경 주거단지가 조성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