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외교부, 미중 국방장관회담 거부 "美 잘못된 행태 바로잡아야"
2023-05-30 18:10
미국과 중국의 국방장관 만남이 중국 측 거절로 불발된 가운데 양국 군사 채널 재개를 위해서는 미국이 잘못된 행태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중국 외교부가 지적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30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이 미중 양국 국방장관 회담을 거부한 이유가 리상푸 중국 국방부장 제재와 관련이 있느냐는 기자 질문에 "미국은 미중 양국 군 대화가 난항을 겪고 있는 원인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미국은 중국의 주권·안보와 이익·우려를 확실하게 존중하고, 잘못된 행태를 즉각 바로잡고, 성의를 보이며, 실제 행동을 취해 미중 양국 군 간 소통 재개를 위한 조건과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리 부장 제재 문제가 미중 국방수장 회담 개최를 거절한 이유인지 여부에 대해 직접적으로 답하지는 않았지만 잘못을 바로 잡고 성의를 말이 국방부장에 제재 해제를 요구하는 우회적 표현으로 풀이된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9일(현지시간) 미 국방부가 이달 초 오는 6월 2~4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안보회의에서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과 리상푸 중국 국방부장 간 회담을 제안했으나 중국 측이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WSJ는 오스틴 장관이 리상푸 장관에게 직접 서한을 보내는 등 싱가포르 회담 성사를 위해 노력을 해왔지만 결국 불발됐며 다만 중국이 싱가포르에서 고위급 이외의 회담 가능성은 열어뒀다고 전했다.
중국이 이번 회담을 거절한 가장 큰 이유는 미국이 리상푸 국무부장에 대한 제재를 해제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2018년 미국 재무부는 당시 중국 중앙군사위원회 장비개발부 부장직에 있었던 리상푸 부장을 러시아 무기 수입을 이유로 제재 대상자 명단에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