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북 핵·미사일 개발물자 불법조달 대응해야"

2023-05-30 11:26
PSI 회의서 영상 메시지…"WMD 위협 커지고 국제 안보 환경 엄중"
바이든 "잘못된 손에 무기 들어갈 위험 우려… PSI 확대·성장시키자"

30일 제주 서귀포시 해비치 호텔에서 열린 대량살상무기(WMD)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국제협력체 확산방지구상(PSI) 고위급 회의에서 참석자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영상 메시지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물자 불법 조달에 대해 대응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윤 대통령은 30일 제주도에서 개막한 확산방지구상(PSI) 20주년 고위급 회의에 보낸 영상 메시지에서 “북한은 유엔 안보리 제재에도 불구하고 불법적으로 핵·미사일 개발에 필요한 물자와 자금을 계속 조달하고 있다”며 “이에 대응해 나가기 위해 우리의 협력은 더 굳건해져야 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국제사회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대량살상무기(WMD) 위협은 커지고 있으며 국제 안보환경은 더 엄중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윤 대통령은 “전례 없는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로 국제 비확산체제 강화와 WMD 확산 방지가 더 중요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PSI 고위급 회의가 개최되는 것을 뜻깊게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 정부는 인류의 자유·평화·번영에 기여하고 국제법과 규범에 입각한 국제 질서를 수호하기 위해 여기 계신 파트너국들과 함께 적극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보니 젠킨스 미 국무부 군비통제·국제안보 차관이 대독한 축하 메시지에서 WMD 확산 방지·대응·종식을 위한 의지가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WMD 확산 방지를 위한 규범을 모니터링하고 이행하는 국제 안보체제에 지속해서 도전을 가하는 국가가 전 세계에서 점점 늘어나고 있다”며 “이런 무기가 잘못된 이들의 손에 들어갈 위험은 여전히 너무나 많은 곳에서 지속적이고 심각한 우려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국가만의 행동으로는 이 도전에 대응할 수 없다”며 “새롭게 부상하는 확산 위협에 주목하면서 PSI를 더욱 확대하고 성장시키자”고 덧붙였다.
 
이도훈 외교부 2차관은 개회사에서 “우리 모두 북한이 이러한 불법 행위를 자제할 것을 강력히 촉구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 차관은 “북북한은 최근 불법적인 해상환적 및 사이버 활동, 해외노동자를 통한 수익 등 다양한 제재 회피 수단을 통해 자신들의 대량살상무기 프로그램에 자금을 지속 공급하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PSI는 WMD와 그 운반 수단, 관련 물자의 불법 확산 방지를 위해 2003년 미국 부시 행정부 주도로 출범한 국제 협력체제로 현재 106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5년 주기로 모든 회원국이 참석해 그간의 활동을 점검하는 고위급 회의를 개최한다. 20주년을 맞아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한국에서 열리게 됐다. 회의는 이날부터 나흘간 제주도에서 열리며 아태 순환훈련 ‘이스턴 엔데버 23’도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