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무위, 박민식 보훈부 장관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2023-05-25 21:40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22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여야가 25일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박 후보자는 국회 본회의 보고와 대통령 임명 절차를 거쳐 초대 보훈부 장관에 오르게 된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박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 채택 건을 상정해 통과시켰다.

인사청문경과보고서가 채택되긴 했지만 여야 의견은 달랐다. 보고서 채택 과정에서 여당인 국민의힘은 후보자에 대해 적격 의견을 냈다. 반면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부적격 의견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문보고서에는 적격과 부적격 의견이 병기됐다.

정무위는 종합의견에서 “보훈 정책에 대해 보훈처장·국회의원 등 공직 재임 시 습득한 폭넓은 이해와 전문성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이어 “보훈처장으로 재직 시 독립유공자 가족관계등록 창설, 기초연금 소득인정액에서 보훈급여금 제외, 참전유공자 위탁병원 이용 시 약제비 지원 등 숙원 과제를 해결하는 등 성과를 거뒀다”고 덧붙였다.
 
다만 부적격 의견도 나왔다. 정무위는 “후보자는 총선 출마 시 6개월 남짓한 짧은 기간만 직을 수행할 수밖에 없어 안정적·지속적인 업무 추진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명확한 입장 표명이 중요했음에도 모호한 태도를 견지하며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정무위는 지난 22일 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실시했다. 당시 야당은 박 후보자의 과거 변호사 겸직 논란과 내년 총선 출마 여부 등을 캐물었다. 또 이승만 대통령 기념관 건립 추진과 관련해 박 후보자에 대한 역사관을 지적하기도 했다. 여당은 보훈에 이념은 없다며 이승만 대통령 기념관 건립에 힘을 실어주면서 박 후보자를 초대 보훈부 장관 적임자로 호평했다.
 
인사청문회법에 따라 백혜련 정무위원장은 청문보고서를 국회 본회의에 보고하고 김진표 국회의장은 대통령에게 이를 송부해야 한다. 이후 윤석열 대통령이 최종 임명하는 절차를 밟게 된다.

박 후보자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고견과 충고를 마음 깊이 새겨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초대 보훈부 장관 업무에 매진하겠다”며 “일류 보훈 완성과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해 오로지 분골쇄신(粉骨碎身)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 후보자는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외무고시와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사법연수원 25기로 약 10년 동안 검사 생활을 했다. 18·19대 총선 때 부산 북강서갑에서 당선된 재선 의원 출신이다. 대통령선거 때는 선거대책본부 전략기획실장을 맡았다. 대통령 당선인 특별보좌역을 거쳐 보훈처장 자리에 앉았다. 지난 9일에는 보훈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 박 후보자 부친은 베트남전에 참전했다 전사한 고(故) 박순유 육군 중령이다. 부친이 전사했을 때 7세였던 박 후보자 등 6남매는 홀어머니 밑에서 자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