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전·가스공사 등 에너지 공공기관 부채 70조원 늘었다

2023-05-24 09:48
한전 47조원, 가스공사 17.5조원 급증

전남 나주시 빛가람동에 있는 한전 본사 사옥의 모습[사진=연합뉴스]


지난해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 등 에너지 관련 공공기관들의 부채가 약 70조원 증가했다. 국제 에너지 가격 급등에도 요금을 제대로 인상하지 못한 게 부채 급증에 영향을 끼쳤다.

24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인 알리오에 따르면 지난해 말 한전과 5개 발전자회사, 가스공사 등 7개 에너지 관련 공공기관의 부채는 287조3000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69조4000억원이 늘었다.

한전 부채는 192조8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47조원 늘었고, 가스공사는 52조원으로 17조5000억원 증가했다.

한전의 5개 발전 자회사 부채도 늘었다. 한국중부발전 부채는 11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1000억원, 한국남부발전은 8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2000억원 늘었다. 한국남동발전은 8조3000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9000억원, 한국서부발전은 8조2000억원으로 1조1000억원, 한국동서발전은 5조9000억원으로 7000억원 각각 늘었다.

지난해 이들 7개 에너지 공공기관의 부채 증가액은 전년(22조6000억원) 대비 3배를 웃돌았다. 2020년(1조1000억원)과 비교하면 65배가 넘는 규모다. 한전 등 에너지 공공기관 부채가 대폭 늘어난 건 국제 에너지 가격이 급등했는데도 전기요금은 그만큼 인상되지 않은 탓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