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서 불닭볶음면·독일서 신라면 다시 먹는다
2023-05-23 18:34
K라면, 유럽 수출 재개...18개월 만에 희소식
유럽에서 18개월 만에 한국 라면이 다시 끓어오른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유럽연합(EU)의 즉석면류 규제 완화로 K라면 수출이 오는 7월부터 재개된다고 23일 밝혔다.
EU는 농산물 훈증제와 살균제로 사용되는 에틸렌옥사이드(Ethylene oxide, 이하 EO) 잔류 성분을 규제해왔다. 한국산 라면은 2021년 8월 EO의 반응산물로 생성될 수 있는 2-클로로에탄올(2-Chloroethanol, 이하 2-CE)이 검출되면서 이듬해 2월부터 수출이 중단됐다.
식약처는 EU의 EO 잔류 여부에 대한 시험기관과 정부의 증명서 제출 요구를 수용하고 국산 라면의 안전성을 알린 결과 수출 재개가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규제 완화 조치에 따라 EO 검사와 제품 보관 등에 사용되는 비용 절감으로 국내 수출 업체의 경제적 부담은 완화되고 추가적인 시험·검사성적서 제출 없이 신속한 통관이 가능해진다. 국내 제조사들은 EU 수출액이 1800만 달러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K라면의 EU 수출은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연평균 39.5%로 성장했다. 그러나 수출 제한 이후 성장률이 절반 이하로 급감했다.
한편, 한국산 라면처럼 EU의 관리 강화 품목으로 지정된 후 18개월 만에 해제를 통보받는 품목은 전체 사례의 약 5.5%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