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의 시대] 가맹점 매출도 천차만별...투쿨포스쿨, 아모레·LG생건 제쳤다

2023-05-23 20:00
프랜차이즈 양극화 시대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을 찾은 고객이 화장품을 고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가맹점 매출도 업종별로 극명하게 희비가 엇갈렸다. 가맹점 평균 매출 격차가 많게는 수억 원에 달했다. 코로나19 이후 로드숍 구조조정 여파로 몸집이 줄어든 화장품 ‘빅2’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투쿨포스쿨에 매출 순위에서 밀려 체면을 구겼다. 

23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정보공개서에 올라온 화장품 가맹점 평균 매출액(2021년 기준)은 2억원으로 전년 대비 13% 감소했다. 이는 2018년(4억2700만원) 대비 절반 이상으로 급감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가맹점 평균 매출액이 2018년 이후 계속 감소하는 추세"라며 "명품 화장품은 백화점에서 사고 중저가 제품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온라인몰에서 구매하기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19 이후엔 마스크 착용으로 화장품 수요가 줄어든 영향도 크다"고 설명했다.

가맹점 가운데 최다 매출을 기록한 화장품 브랜드는 투쿨포스쿨이다. 2021년 투쿨포스쿨 가맹점 평균 매출액은 총 6억3655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아모레 대표 브랜드인 '이니스프리'(2억4239만원)보다 2배 이상 많은 것이다. LG생건 '더페이스샵'(1억1261만원)과 비교하면 그 격차는 더 벌어진다. 
 
지난해 공정위 정보공개서에 올라온 투쿨포스쿨 가맹점 수는 5개에 그친다. 같은 기간 더페이스샵 전국 가맹점 수는 57개, 이니스프리는 400개에 달했지만 투쿨포스쿨에 비해 장사를 못한 셈이다. 

화장품업종을 포함해 전반적으로 가맹점 매출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맹점 평균 매출액이 3억원 이상인 브랜드 비중은 27.2%로 전년 대비 2.3%포인트 줄었다. 또한 가맹점 평균 매출액이 1억원 미만인 브랜드 비중은 19.2%로 전년 대비 0.2%포인트 증가했다. 

외식업종에서는 한식과 피자 가맹점이 부진했다. 2020년 매출 2억9400만원을 올린 한식 가맹점은 1년 뒤인 2021년 2억7700만원으로 전년 대비 6% 감소했다. 피자 가맹점 평균 매출액도 2020년 2억7300만원에서 2억5500만원으로 1년 만에 6.5% 줄었다.  

치킨업종도 가맹점 매출이 2.2% 줄긴 했지만 5억원 이상 가맹점 평균 매출액을 올린 브랜드가 많았다. 교촌치킨은 가맹점 평균 매출 7억5372만원을 기록해 업계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치맥킹이 7억2479만원으로 2위에 올랐다. 이어 bhc치킨(6억3253만원), 청년치킨(6억267만원), 푸라닭(5억3629만원) 순이었다. 

커피업종에서는 카페온화(5억3645만원)와 투썸플레이스(5억606만원) 가맹점 매출이 높았고 피자업종에서는 도미노피자(8억1480만원)와 잭슨피자(7억4126만원)가 각각 가맹점 평균 매출 순위 1·2위에 올랐다.  

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는 "가맹점 평균 매출액은 상생 지원책 등 프랜차이즈 가맹본사 경영 철학이 얼마나 실현됐는지를 평가하는 주요 지표"라면서 "코로나19 이후 부진했던 업종들은 점포 구조조정 등 포트폴리오 조정을 마친 곳이 많은 만큼 올해는 어느 정도 매출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