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대란 막자"...LH, 3기신도시 교통체계 조기 구축 나선다

2023-05-21 13:21
기존 대비 16개월 앞당겨 광역교통개선대책 확정
"철도망 통해 서울 도심까지 30분 내 연결"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3기신도시에 대한 선 교통체계 구축에 나선다. 9일 오전 경기도 김포시 김포골드라인 고촌역에서 승객들이 탑승 대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3기 신도시에 대한 선 교통체계 구축에 나선다. 입주 전 광역교통 시스템을 선제적으로 구축해 교통대란을 방지하겠다는 목표다.

LH 지난 18일 경남 진주본사에서 열린 국토교통부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3기 신도시 선(先)교통체계 구축방안'을 밝혔다.

3기 신도시는 아직도 출퇴근에 큰 불편을 겪고 있는 2기 신도시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선(先)교통·후(後)입주'를 중심으로 입지 발표 때부터 교통대책을 마련했다. 

LH는 선교통·후입주 대책 실현을 위해 올해 초 교통업무 총괄 조직인 ‘국민주거혁신실’을 사장 직속으로 신설하고, 교통업무 전담 조직인 ‘선교통계획처’도 새롭게 만들었다. 또 교통 전문 조직 확대와 더불어 교통분야 총괄계획가(TMP) 등 제도를 도입했다.

이에 지구지정과 동시에 광역교통대책 수립에 착수해 광역교통대책 확정까지 소요되는 기간을 평균 16개월 이상 앞당겼다.

2기 신도시인 성남판교는 25개월, 김포한강은 28개월 등 평균 27개월이 걸렸다. 하지만, 3기 신도시인 하남교산은 7개월, 남양주왕숙은 15개월 등 평균 11개월이 소요됐다. 특히, 사업 기간이 가장 긴 도시철도사업의 경우 사업 초기 단계부터 국가철도망 계획 등 상위계획 변경을 동시 추진해 사업 기간을 6년 이상 단축했다.

이날 브리핑을 맡은 권혜진 LH 주거혁신실 선교통기획부 부장은 "3기신도시 광역교통대책 기본방향은 △서울 도심까지 30분 내 출퇴근 가능한 도시 △주변지역 교통 불편을 아우르는 상생형 교통대책 수립 △광역교통대책 시행기간 단축을 통한 교통 불편을 최소화"라며 "2기 신도시와 차별화된 교통대책을 수립하고 대중교통 공급 운영시스템을 개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3기 신도시 지구별 주요 광역교통시설. [사진=LH]


LH는 단순히 교통체계 구축뿐 아니라 출·퇴근 불편 해소 등 지역주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교통편의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철도교통은 출퇴근 혼잡도를 고려한 적정 열차운행 횟수, 역사 규모 등을 사업계획에 반영한다. 서울 지하철과 연결되는 노선은 환승 없이 곧바로 연결될 수 있도록 관련기관과 협의 중이다.

또한 입주 초기 버스노선 부족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버스운영비를 선제적으로 지원하고, 강변북로 BTX사업 등 대중교통 인프라를 구축해 운행 서비스 수준을 높일 예정이다.

‘선교통·후입주’ 실현을 위해 전사적 노력도 진행한다. 또 광역교통시설의 사업 촉진 및 책임 강화를 위해 노선별 본사와 지역본부 담당자 간 ‘1:1 매칭 사업 전담제’를 시행하고, 사업 추진 현황에 대한 총괄 관리 및 점검 체계를 갖출 예정이다.

이한준 LH 사장은 "선교통·후입주 원칙을 도입해 주거불편을 해소하는 등 국민 관점에서의 사업 추진을 약속드린다"며 "3기 신도시를 비롯해 앞으로 시행하는 사업은 선교통·후입주 원칙하에 입주 전 인프라 완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