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한일 정상, 가슴 아픈 과거사 치유 위해 노력"

2023-05-21 13:26

G7 정상회의 참관국 자격으로 일본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부인 기시다 유코 여사가 21일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 내 한국인 원폭 피해자 위령비에 헌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1일 한·일 정상으로는 처음 히로시마 평화 기념공원에 있는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에 공동 참배했다.

양국 정상이 한·일 관계의 가슴 아픈 과거를 직시하고 치유를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단 걸 의미한다는 게 대통령실 측의 설명이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일본 히로시마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참배엔 두 가지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두 정상 참배에 우리 동포 희생자들이 함께 자리한 것이 그 의미를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두 번째 의미는 동북아, 더 나아가 국제사회에서의 핵 위협의 두 정상, 그리고 두 나라가 공동으로 동맹국인 미국과 함께 대응하겠단 의미도 포함됐다”며 “기시다 총리는 한·일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오늘 참배가 양국 관계에 있어서도 세계 평화 발전에서도 중요하다’ 이렇게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윤 대통령도 한국인 원폭 피해자에 대해 추모의 뜻을 전함과 동시에 평화로운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기시다 총리의 용기 있는 행동이라고 평가했다”고 덧붙였다.

이 대변인은 “두 정상은 한국인 원폭 희생자를 추모하고 생존 피해자들에게도 위로의 뜻을 표시하는 한편 미래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한·일 양국이 함께 협력해 나가자는 의지도 표명했다”고 말했다.

이번 합동 참배는 지난 7일 방한한 기시다 총리가 한·일 정상회담에서 윤 대통령에게 제안한 것으로, 이번 합동 참배엔 10명의 한국인 동포 원폭 피해자들도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