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억 클럽' 수사 속도...檢, 우리·하나금융 前수장 동시 압수수색

2023-05-16 21:37
'대장동팀' 청탁 경로 수사...곽상도·박영수 조사도 초읽기

 2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 주안동 건축업자 A씨의 사무실에서 검찰 관계자들이 압수수색을 마친 뒤 압수품을 들고 나오고 있다. A씨는 388억원대 전세사기 혐의를 받는 이른바 '건축왕'으로 자금 횡령 혐의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검찰은 16일 '대장동 50억 클럽' 의혹과 관련해 김정태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과 이순우 전 우리은행장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했다.
 
2015년 대장동 개발사업 입찰 당시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과 박영수 전 특별검사의 영향력 행사 여부를 규명하기 위한 수사가 주요 고비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엄희준 부장검사)와 반부패수사3부(강백신 부장검사)는 이날 각각 이 전 은행장과 김 전 회장의 주거지 등에 검찰과 수사관을 보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곽 전 의원은 당시 개발사업 공모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성남의뜰이 하나은행 이탈로 컨소시엄 무산 위기에 처하자,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의 부탁을 받고 하나은행의 잔류에 영향력을 행사해 그 대가로 아들 병채씨를 통해 50억원(세후 25억원)을 받은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박 전 특검은 우리금융 이사회 의장이던 2014∼2015년 대장동팀의 컨소시엄 구성을 돕고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청탁을 전달한 대가로 200억원의 상당의 땅과 상가를 받은 혐의가 있다.
 
검찰은 이날 압수수색한 김 전 회장과 이 전 은행장을 조만간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관련 조사가 마무리되면 박 전 특검과 곽 전 의원도 불러 조사할 전망이다. 공교롭게도 김 전 회장과 이 전 은행장, 곽 전 의원 등은 모두 김만배씨와 성균관대 동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