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두산, 수소버스 사업 도전···미래성장동력으로 키운다

2023-05-16 19:30
수소연료전지 기술·중장비 자회사 역량 결집, 연내 제작···시장 선점 나서

두산그룹이 수소연료전지 사업에 이어 올해 수소 상용차 제작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 최근 수소경제 전환 움직임에 발빠르게 대처해 미래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수소 시장 규모가 2050년까지 2조 달러로 예측되는 등 수소경제로의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두산은 물론 국내 유수기업들도 관련 사업에 50조원 이상을 투자하는 등 '수소경제' 산업 기반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수소 생산 기술이 고도화되지 않아 비용이 너무 비싸다는 단점을 지니고 있어, 모빌리티 개발 등에만 그치지 않고 생산 기술 향상을 통한 균형감 있는 생태계 조성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지난해 5월 설립된 자회사 '하이엑시움모터스'를 통해 연내 수소 상용차 제작·판매 사업을 본격 시작한다. 두산은 두산퓨얼셀이 쌓아온 수소연료전지 기술과 두산밥캣 등 중장비 자회사의 역량을 결집해 수소 상용차 시장을 선점한다는 복안이다.  

이는 우선 향후 수소 상용차 부문 시장이 커질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현재 정부는 오는 2040년까지 수소충전소 1200곳, 수소버스 4만대, 수소트럭 3만대를 보급해 국내 수소 모빌리티 시장을 육성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아울러 두산그룹은 2020년 유동성 위기에서 알짜 계열사인 두산인프라코어 등을 매각하면서도 두산퓨얼셀을 매각하지 않고 수소사업의 가능성을 남겨뒀다. 재계에서는 향후 두산이 그룹의 명운을 걸고 수소사업을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두산 이외 국내기업도 수소경제를 대비해 관련 사업을 신속하게 추진하고 있다. SK E&S는 이달 초 환경부의 '기업 수소 통근버스 전환 사업'에 참여하면서 수소버스의 연료인 액화수소를 생산·공급하게 됐다. SK E&S는 오는 11월 인천 공장에서 연간 최대 3만t(톤) 규모의 액화수소 생산 설비를 완공할 예정이다.

수소 모빌리티 부문 대응에는 현대자동차가 눈에 띈다. 현대차는 올해 1분기 수소전기차 2042대를 판매해 글로벌 시장에서 54.6%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오는 2030년엔 국내에서 승용차뿐만 아니라 상용차를 포함해 연간 50만대 규모의 수소전기차 생산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아울러 현대차는 '수소 가치사슬 구축'을 통해 향후 수소차뿐 아니라 선박, 기차, 도심항공시스템(UAM) 등 모든 운송수단과 발전 시스템까지 적용할 수 있는 차세대 수소연료전지 솔루션을 개발하겠다는 목표다. HD현대의 계열사 현대오일뱅크도 정유 중심의 사업구조를 탈피해 수소 생산과 저장·운송에서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도 수소 친환경 추진선 기술 개발에 관심을 갖고 있다.

㈜두산 관계자는 "현재 하이엑시움모터스 등과 구체적인 양산 계획을 논하고 있다"며 "연내 사업을 시작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산퓨얼셀 연료전지 [사진=두산퓨얼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