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질환 환자, 코로나로 인한 사망률 일반인 比 최대 4배 높아

2023-05-16 09:37

좌측부터 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이혜진 교수, 서울대병원 공공진료센터 이진용 교수, 인하대병원 직업환경의학과 이동욱 교수. [사진=분당서울대병원]

정신질환 환자가 코로나19로 사망할 확률은 건강한 사람의 최대 4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이혜진 교수팀(서울대병원 공공진료센터 이진용 교수, 인하대병원 직업환경의학과 이동욱 교수)은 16일 이 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공개하며 정신질환 환자를 위한 사회안전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교수팀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빅데이터 중 일반인 3961만명과 정신질환 환자 1153만명의 △백신 접종률 △코로나19 발생률 △사망률 데이터를 비교 분석했다. 정신질환은 △전체 정신질환 △기분 장애 △조현병으로 나눠 분석했다.

그 결과 정신질환 환자가 코로나19로 사망할 확률은 일반인 1.71배, 기분장애 환자는 1.95배 조현병 환자는 4.09배 높았다. 코로나19 감염 위험도는 일반인에 비해 정신질환 환자가 1.06배, 기분장애 환자가 1.03배 높았으며, 조현병 환자는 0.92배 낮게 나타났다.

정신질환 환자는 일반인에 비해 △흡연 △당뇨 △심혈관질환 등의 유병률이 높으며, 백신 효과나 면역기능이 떨어질 확률이 높았다. 특히 조현병 환자의 경우 백신 접종률이 일반인의 절반 수준이며, 의료시스템의 한계로 입원이 어려운 탓에 사망률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혜진 교수는 “조현병 환자에서 백신 접종률이 낮은 것은 코로나19 시기 지역사회의 대면 정신건강 서비스가 약화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진용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향후 위기상황 시 취약대상자 맞춤형 방역정책이 개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아시아 정신의학회지(Asian Journal of Psychiatry)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