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즐기고 콘텐츠 체험…'서울페스타' 글로벌 축제로

2023-05-14 11:15
40%가 외국인 관광객…83% "다시 방문"
민간협력 성과…서울관광 회복 청신호

외국인 관광객들이 이달 1일 '서울페스타 2023' 기간에 패션존 체험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서울시]


"웅장한 사운드, 그리고 한강 야경과 함께 어우러지는 드론과 드론 불빛이 너무 화려하고 인상적이었어요. 아이에게 좋은 추억을 만들어 줬어요."(한강드론라이트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 

"서울페스타 2023 개막식에 K-팝 공연을 보기 위해 이번 한국 여행을 계획했어요. 코로나19 기간에 공연을 TV와 스마트폰으로만 봐야 했는데 실제로 음악을 듣고 춤추는 모습을 보니 꿈만 같습니다."(서울페스타 2023 개막식에 참가한 외국인 관광객)


서울이 추구하는 체험 콘텐츠 관광이 국내외, 특히 외국인 관광객을 사로잡았다.

14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4월 30일부터 이달 7일까지 8일간 서울페스타 축제를 열었다. 이 기간 해외에서 입국한 외국인 관광객은 24만명. 이 가운데 18만명이 이 축제를 찾았다. 서울페스타가 최정점을 달리던 2019년 같은 기간 외국인 관광객 대비 55% 수준이다. 짓궂은 날씨가 '옥에 티'였지만 시는 성공적이었다고 자체 평가했다.   

서울페스타는 원래 8월에 하는 축제였다. 그러나 올해는 5월로 앞당겼다. 코로나19로 침체된 서울 관광 전환점을 마련하기 위해서였다. 올해 서울페스타 개막식 날(4월 30일) 잠실 종합운동장 날씨는 궂었다. 그럼에도 전체 축제 참가자 중 약 40%가 외국인 관람객이었다. 서울페스타 주요 행사장이었던 서울컬처스퀘어 전체 관람객 중 32%가 외국인이었다. 서울페스타 축제가 글로벌 축제로 자리 잡고 있다는 청신호다. 

시는 민간과 협력한 것이 큰 몫을 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행사 기획 단계부터 여행사와 함께 페스타 상품을 판매하고 모객하도록 협력한 것이 주효했다.

여행사와 협력해 외국인 관광객 참여율을 높였다면 민간기업과는 각종 콘텐츠를 만들어 국내외 관광객 만족도를 높였다. 시와 롯데백화점은 거리 자체를 예술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대표적인 곳이 '명동페스티벌'이다. 코로나 이전 명동 모습을 되찾았다.

편의점 CU와 농심·대상·오뚜기 등 한류를 이끌어가는 식품기업들 참여로 관심을 모았던 '서울 브릿지 맛-켓'은 갑작스러운 기상 악화로 진행되지는 못했다. 하지만 민관 네트워크를 다지는 계기이자 협력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의미가 크다.
 
축제에 참가한 내·외국인 관광객은 설문조사에서 85% 이상이 '만족한다'고 답했다. '행사 참여 이후 서울에 대한 호감도가 상승했다'는 답변도 전체 응답자 중 76%를 차지했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 중 '서울페스타에 다시 참여하고 싶다'는 응답자는 83%에 달했다.

김영환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서울페스타 2023을 통해 얻은 성과는 서울 관광 재건과 붐업(활성화) 시작점이 될 것"이라며 "외국인 관광객 3000만명 유치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서울이 가진 무한한 매력을 꾸준히 관광 상품화하고 전 세계에 널리 알리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