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시군의회남부권협의회 소속 의장·수행원 등 혈세로 선진지 견학?

2023-05-12 01:25
시 의장 6명, 수행원 6명, 협의회 사무국 직원 4명 등 16명...3박 4일 일정
극한 대립으로 파행 겪는 안성시의회도 동참...출연금 사용, 시민이 내는 혈세

[사진=싱가포르 관광청]

경기도시군의회남부권협의회(이하 협의회) 소속 시의회 의장들이 선진지 견학이란 빌미로 이번 주말 기간에 외유길에 오르는 것으로 알려져 시민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요즘 시의회 의원들의 외유성 해외 출장에 대한 혈세 낭비 여론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특히 이들 일부 협의회 소속 시의회 의장은 의회별로 지역 현안을 둘러싼 여야 정쟁과 집행부와의 갈등으로 인한 감정대립 등으로 심한 갈등을 겪고 있는데도 의장으로서의 중재 등 본연의 업무를 뒷전으로 미루고 외유길에 오르는 것으로 알려져 시민들의 질타를 받고 있다.

여기에 세수 감소를 빌미로 주민 사업과 복지 예산을 삭감하면서도 정작 자신들은 짧은 해외 출장길에 1000여만원씩의 경비를 서슴없이 지출하는 등 이중적인 태도까지 보여 시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협의회는 소속 시 의장 6명과 수행원 6명, 협의회 사무국 직원 4명 등 모두 16명이 12일부터 오는 15일까지 3박 4일 동안 싱가포르 도시개발청과 하수재생 현장을 둘러보기 위해 싱가포르를 방문한다고 밝혔다.

협의회에 따르면 이번 해외 출장은 선진지 사례연구와 비교 시찰을 통해 의정활동에 적극 활용 및 회원 간 친목과 화합을 다져 지역 발전의 동력으로 삼는 계기로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소속 의장은 협의회 예산으로, 동행 수행원은 각 시의회 예산으로 집행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협의회에서 진행하는 의장단 해외연수 경비는 각 시군 의회에서 매년 납부하는 출연금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결국 시민들이 내는 혈세이다.

특히 안성시의회의 경우 최근 보훈 수당 인상안을 둘러싸고 집행부와 격한 대립을 이어가면서 파행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안성시의회 의장이 수행원까지 동행하며 외유성 해외 출장길에 올라 시민의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10일 안성시의회 국민의힘 측은 집행부가 시의회를 무시한다면서 조례·안건 모두를 부결시키자 이에 반발한 야당 측 의원들이 전원 퇴장하는 등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시의회 국민의힘 의원들은 보훈 수당 인사를 조례로 제정했으나 집행부인 안성시 측이 이번 추경에 예산을 반영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난 10일 조례 등 심사특별위원회를 통해 시가 올린 조례안 등 19건 모두를 부결했다.

이에 따라 더불어민주당 시의회 의원 3명은 이날 오전 10시 시청 경비실 앞에서 천막 농성을 시작하며 특별 기자회견을 하고 이후에도 해결 조짐이 없으면 단식농성에 들어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