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현대LNG해운, 본입찰 다음달 2일로 연기···산은·해진공 "해외자본에 넘겨줄 수 없다"
2023-05-11 05:40
HMM의 대주주인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현대LNG해운 인수를 시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적 탱크선 해운사 현대LNG해운이 해외자본에 헐값 매각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가 전략 자산으로 분류되는 국적 선사가 해외자본에 넘어갈 경우, 국가 차원의 전략 자산 손실은 물론 주요 운송 수단에 차질이 생길 수 있어 산은과 해진공이 직접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아직도 다수의 중소형 선사가 사모펀드(PE) 소유 하에 있어, 추가적인 해외 매각 우려는 계속되고 있다. 현행법으로는 국적 선사의 해외 매각을 막을 방안이 없어 국책은행과 관련 공공기관을 비롯한 정부의 대책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10일 IB(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이달 28일로 예정된 현대LNG해운의 본입찰이 내달 2일로 연기됐다.
매각 주체인 IMM 프라이빗에쿼티(PE)와 예비적격 인수후보(쇼트리스트)들이 원하는 매각 금액이 큰 차이를 보이면서 새로운 인수후보와의 협상을 위해 일정을 연기했다는 것이 IB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특히 HMM과의 매각 재협상이 일정 연기의 주된 이유로 전해진다. 현재까지 가격을 제시한 인수후보에는 국내 기업이나 자본은 포함되지 않은 상태다.
지난해 기준 IMM PE가 책정한 현대LNG해운의 가격은 잔존가치 2000억원에, 기회비용 등 미래가치 2600억원을 더해 4600억원 수준이다. 업계에 따르면 인수후보 기업들이 제시한 금액은 IMM PE가 원하는 가격은 물론, 지난해 HMM이 제시한 금액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인수후보들이 해외자본에 한정됐으며, 그들이 원하는 금액도 지나치게 낮은 것으로 파악된다”며 “IMM PE가 본입찰 일정을 연기한 것은 새로운 인수후보를 찾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IMM PE와 HMM의 매각 재협상이 불가피해졌다. 복수의 산업은행, 한국해양진흥공사 관계자에 따르면 HMM은 내달 예정된 본입찰에 참가하는 데 무게를 싣고 있다.
HMM 입장에서는 다른 인수후보들이 제시한 매각금액이 IMM PE가 원하는 금액보다 지나치게 낮은 상황이라 가격 협상력에서 우위를 점한 상황이다. 여기에 더해 국적 해운사를 해외자본에 매각하는 것에 대한 반대 여론이 커 국책은행이 나서 국적 해운사의 해외유출을 막겠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HMM은 사업적 측면에서도 현대LNG해운의 인수가 필요한 상황이다. HMM의 전신인 현대상선은 2014년 재정난을 겪으면서 액화천연가스(LNG) 전용 사업부인 현대LNG해운을 1조300억원에 IMM PE에 매각했다. 5000억원대의 부채를 떠안는 조건이기 때문에 IMM PE가 실제로 인수한 금액은 5000억원에 못 미치는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현대상선은 현대LNG해운을 매각하면서 2029년까지 LNG운송업에 진출하지 않겠다는 ‘경업금지’ 조약을 맺었다. 즉 현재의 HMM은 컨테이너선, 벌크선 사업은 가능하지만 LNG운송업은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HMM은 현대LNG해운 인수를 통해서만 LNG운반선 사업 진출이 가능하다. 지난 2년 반 동안의 호황으로 인해 14조원 규모의 유동자산을 쌓은 HMM이 외연확장에 나서는 중인데, 현대LNG해운이 매우 매력적인 매물일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또 긴급상황에서 국가 전략 자산으로 분류되는 국적 선박의 해외유출을 막고자 하는 정부의 기조로 인해 산업은행과 해진공이 현대LNG해운 인수를 적극 추진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 국책은행 관계자는 “결국 HMM이 사야 하지 않겠느냐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며 “단순히 자본주의적 논리로만 보면 해외 매각을 막을 이유가 없지만 국가와 기업 모두에 이익이 되는 방안이 도출된다면 현대LNG해운이 친정으로 복귀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국가 전략 자산으로 분류되는 국적 선사가 해외자본에 넘어갈 경우, 국가 차원의 전략 자산 손실은 물론 주요 운송 수단에 차질이 생길 수 있어 산은과 해진공이 직접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아직도 다수의 중소형 선사가 사모펀드(PE) 소유 하에 있어, 추가적인 해외 매각 우려는 계속되고 있다. 현행법으로는 국적 선사의 해외 매각을 막을 방안이 없어 국책은행과 관련 공공기관을 비롯한 정부의 대책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10일 IB(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이달 28일로 예정된 현대LNG해운의 본입찰이 내달 2일로 연기됐다.
매각 주체인 IMM 프라이빗에쿼티(PE)와 예비적격 인수후보(쇼트리스트)들이 원하는 매각 금액이 큰 차이를 보이면서 새로운 인수후보와의 협상을 위해 일정을 연기했다는 것이 IB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특히 HMM과의 매각 재협상이 일정 연기의 주된 이유로 전해진다. 현재까지 가격을 제시한 인수후보에는 국내 기업이나 자본은 포함되지 않은 상태다.
지난해 기준 IMM PE가 책정한 현대LNG해운의 가격은 잔존가치 2000억원에, 기회비용 등 미래가치 2600억원을 더해 4600억원 수준이다. 업계에 따르면 인수후보 기업들이 제시한 금액은 IMM PE가 원하는 가격은 물론, 지난해 HMM이 제시한 금액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인수후보들이 해외자본에 한정됐으며, 그들이 원하는 금액도 지나치게 낮은 것으로 파악된다”며 “IMM PE가 본입찰 일정을 연기한 것은 새로운 인수후보를 찾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IMM PE와 HMM의 매각 재협상이 불가피해졌다. 복수의 산업은행, 한국해양진흥공사 관계자에 따르면 HMM은 내달 예정된 본입찰에 참가하는 데 무게를 싣고 있다.
HMM 입장에서는 다른 인수후보들이 제시한 매각금액이 IMM PE가 원하는 금액보다 지나치게 낮은 상황이라 가격 협상력에서 우위를 점한 상황이다. 여기에 더해 국적 해운사를 해외자본에 매각하는 것에 대한 반대 여론이 커 국책은행이 나서 국적 해운사의 해외유출을 막겠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HMM은 사업적 측면에서도 현대LNG해운의 인수가 필요한 상황이다. HMM의 전신인 현대상선은 2014년 재정난을 겪으면서 액화천연가스(LNG) 전용 사업부인 현대LNG해운을 1조300억원에 IMM PE에 매각했다. 5000억원대의 부채를 떠안는 조건이기 때문에 IMM PE가 실제로 인수한 금액은 5000억원에 못 미치는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현대상선은 현대LNG해운을 매각하면서 2029년까지 LNG운송업에 진출하지 않겠다는 ‘경업금지’ 조약을 맺었다. 즉 현재의 HMM은 컨테이너선, 벌크선 사업은 가능하지만 LNG운송업은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HMM은 현대LNG해운 인수를 통해서만 LNG운반선 사업 진출이 가능하다. 지난 2년 반 동안의 호황으로 인해 14조원 규모의 유동자산을 쌓은 HMM이 외연확장에 나서는 중인데, 현대LNG해운이 매우 매력적인 매물일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또 긴급상황에서 국가 전략 자산으로 분류되는 국적 선박의 해외유출을 막고자 하는 정부의 기조로 인해 산업은행과 해진공이 현대LNG해운 인수를 적극 추진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 국책은행 관계자는 “결국 HMM이 사야 하지 않겠느냐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며 “단순히 자본주의적 논리로만 보면 해외 매각을 막을 이유가 없지만 국가와 기업 모두에 이익이 되는 방안이 도출된다면 현대LNG해운이 친정으로 복귀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