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초격차 경쟁' 시대 열렸다...연내 '골든 크로스' 예측도
2023-05-10 15:40
올해 1분기 CU가 GS25와의 매출 격차를 좁히면서 편의점 초격차 경쟁 시대가 열렸다. 양사의 매출 차이는 171억원에 불과하다.
한편에서는 이미 점포 수 기준 1위인 CU가 매출에서도 약진하며 연내 매출과 점포 수 모두 앞서는 ‘골든 크로스(Golden cross)’가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의 1분기 매출액(별도 기준)은 전년 동기 대비 6.3% 늘어난 1조8667억원을 기록해 매출 1위 자리를 지켰다.
성장의 바로미터로 여겨지는 점포 수와 수익성 측면에서는 CU가 업계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CU의 전국 점포 수는 1만6787개로, GS25(1만6448개)보다 339개 많았다. 2021년 356개였던 점포 수 차이는 1년 새 더 축소됐다.
CU는 올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370억원으로 GS25를 앞섰다. 별도기준으로는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0억원 늘어난 398억원이었다. 반면 GS25는 227억원의 이익을 내는 데 그쳤다. 영업이익 격차는 지난해 1분기 38억원에서 143억원으로 더 벌어졌다.
올해도 편의점업계 공식은 깨지지 않았다. 그간 '매출 기준 1위는 GS25, 점포 수는 CU'란 공식이 2019년을 제외하고 계속 이어져 왔다. 2019년엔 GS25가 점포 수 1만3918개로 CU를 17년 만에 41개 차이로 역전하면서 양사 간 경쟁 구도가 흔들렸지만 이듬해 CU가 GS25를 따라잡아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CU의 성장세가 가파른 만큼 골든 크로스가 실현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통상 1분기는 ‘편의점 비수기’로 인식된다. 기온이 떨어져 유동인구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성수기는 날씨가 풀리며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2~3분기다. 이 때 누가 더 물건을 많이 파느냐가 편의점 왕좌를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두 업체의 지난해 2~3분기 매출이 1분기와 비교해 최대 17%까지 뛰었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와 소비심리 위축에 따라 순증 점포를 늘리는 것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 “매출이 두 업체의 순위 다툼의 승부처가 될 것이다. 관건은 제품 경쟁력을 확보하고 판매량을 늘릴 마케팅 성공 여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