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재계, 20억 규모 '미래파트너십 기금' 운영위 구성
2023-05-10 13:58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일본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는 10일 일본 도쿄 경단련회관에서 '한일·일한 미래파트너십 기금 진행상황'을 발표했다.
두 단체는 한일·일한 미래파트너십 기금 공동사업 방향과 구체적 사업 내용을 결정하기 위해 공동운영위원회 설치를 합의하고 각 단체 회장이 공동운영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한국 측 운영위원에는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과 이웅열 코오롱 명예회장, 배상근 전경련 전무를 임명했다. 공동사업 선정과 사업 추진 과정에서 실무상 과제 등에 대한 조언을 얻기 위해서는 자문위원회를 설치한다. 한국 측 자문위원회 좌장으로는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를 선임했다.
일본 측 운영위원에는 사토 야스히로 미즈호파이낸셜그룹 특별고문과 히가시하라 도시아키 히타치제작소 회장, 구보타 마사카즈 경단련 부회장이 임명됐다. 일본 측 자문위원회 위원장으로는 후카가와 유키코 와세다대학 정치경제학술원 교수를 선임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공동운영위원회 운영위원에는 긴밀한 한일관계 및 미래지향적 양국 관계 구축을 위해 기여할 분을 선임했다"며 "자문위원회 좌장에는 양국 경제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일본과의 네트워크를 통해 기금의 구체적 사업방향을 운영위원회에 자문하기에 적합한 분을 선임했다"고 말했다.
앞서 두 단체는 지난 3월 윤석열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했을 때 '한일 미래 파트너십 선언'에 합의한 바 있다. 창설 기금은 두 단체가 각각 10억원씩(1억엔) 총 20억원으로 하기로 했다. 양측은 한·일 미래세대 교류와 산업협력 강화 사업을 우선적으로 공동 추진할 방침이다. 미래세대 교류 관련 공동 사업 예시로는 양국 대학 간 교류 강화, 한국 고등학교 교원 일본 초빙, 인턴십 등을 들었다.
산업협력 강화를 위해서는 경제안전보장 환경 정비(반도체 공급망 강화, 자원·에너지 안전보장 등), 자유롭고 열린 국제질서의 유지·강화, 녹색 전환 및 디지털 전환 실현, 산업의 국제경쟁력 강화(규제완화, 스타트업 협력, 엔터테인먼트·콘텐츠 산업 진흥, 제3국 시장 협력), 전염병 확산 등 글로벌 과제 대응 등에 힘을 모을 계획이다. 이 일환으로는 오는 7월 6월 서울에서 '한일산업협력포럼'을 개최한다. 반도체, 탈탄소 대응 등 양국의 경제협력 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김병준 전경련 회장직무대행은 "12년 만에 한·일 간 셔틀외교가 명실상부하게 복원됐다"며 "양국 정상의 노력에 힘입어 한·일 관계는 날로 발전하고 있으며 최근 양국 간 화이트리스트 국가 복원 등 경제교류 또한 어느 때보다 활발해질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고 있다"고 말했다.
도쿠라 마사카즈 게이단렌 회장은 "두 단체는 양국 관계의 건전화 흐름을 더욱 가속화하고 미래지향적 관계 구축을 위한 길을 확고히 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인식을 공유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