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원 시장 "광명 미래 결정해나가는 시기 시민 동의없는 기피시설 이전 있을 수 없어"

2023-05-04 16:41
구로차량기지 광명 이전 거부 의사… 300개의 촛불로 밝혀

[사진=광명시]

박승원 경기 광명시장이 3일 시민들과 촛불행진에 동참하기로 하고 "광명시민이 광명의 미래를 결정해나가는 시기에 아직도 시민 동의 없이 기피 시설을 옮기려 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박 시장은 이날 오후 밤일마을 등 구로차량기지 광명 이전 예정지 일대에서 ‘사업 백지화 염원 촛불 행진’을 벌이고 구로차량기지 광명 이전 거부 목소리를 높이면서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시민들은 구로차량기지 이전으로 단절이 예상되는 밤일마을 주거지와 노온배수지 진입로를 비롯, 훼손 위기에 처한 도덕산 등산로 등 산림축 일대를 촛불로 구석구석 밝히며 1.6km 구간을 행진했다. 

촛불행진 선두에 선 박철희 광명 이전 반대 공동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은 “광명시의 위상은 구로차량기지 광명 이전이 시작됐던 18년 전과 달라졌다”며 “광명시민들이 그동안 성숙한 시민의식 속에서 정부에 철회와 백지화를 요구해온 만큼 이제는 정부가 시민의 뜻을 받아들일 때”라고 촛불행진 배경을 설명했다.

 

[사진=광명시]

박승원 시장은 “과거 중앙정부가 일방적으로 결정하고 밀어붙이던 시대에나 하던 촛불집회를 주민 주권, 국민 주권, 지방분권 시대에 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오는 9일 예정된 기재부 재정사업평가위원회에 참석하겠다는 공문을 보내도 아직도 답변이 없다"면서 (기재부 재정사업평가위원회를)직접 찾아가서 중단하라는 뜻을 전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참가자들은 촛불 행진을 마친 후 광명 이전 백지화 염원을 담아 손 편지를 작성했으며, 시민들이 쓴 손 편지는 구로차량기지 광명 이전 반대 공동대책위원회가 정부세종청사를 방문해 기획재정부장관에게 전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