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영 부위원장 "국내 보험산업 이미 성숙단계…글로벌 진출 정책 마련 속도"

2023-05-03 09:45
금융위 '보험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 세미나' 개최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사진=금융위원회]


금융당국이 국내 보험시장이 이미 성숙단계에 진입했다며,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보험산업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정책 마련에 속도를 내겠다는 뜻을 내비췄다.  

금융위원회는 3일 서울 생명보험교육문화센터에서 '보험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 세미나'를 개최하고 이 같이 밝혔다.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지난 2021년 기준 우리나라 GDP 대비 보험료는 10.9%로, 전세계 6.8%, 선진시장 9.7% 대비 높은 수준이며, 1인당 보험료도 선진시장 수준에 근접했다"며 "이미 경쟁도와 성숙도가 높아진 시장에서, 보험사간 출혈경쟁이 아니라 새 상품과 시장에서 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해 보험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신성장동력을 찾을 수 있도록 해외진출을 지원하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며 "금일 세미나에 도출 내용을 바탕으로 보험산업 글로벌화 위한 정책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관련 전문가들이 모여 보험산업 글로벌화에 대한 발제를 이어갔다.

장권영 보스턴컨설팅그룹(BCG) 파트너는 보험산업 성장률, 수익성 측면에서 한국 대비 매력적인 국가가 다수 존재하며, 실제로 글로벌 선도 보험사의 경우 매출의 상당 부분을 해외에서 창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장 파트너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21년까지 나라별 수입보험료 연평균성장률은 한국 2.4%, 인도 8.7%, 중국 8.4%, 프랑스 6.5%, 독일 4.4% 이었다. 아울러 알리안츠, 악사, 푸르덴셜, 메트라이프의 지난해 해외 매출 비중은 각각 76%, 71%, 36%, 35%인 것으로 집계됐다. 

장 파트너는 신흥시장의 경우 성장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고 언급했다. 일례로 일본의 동경해상과 다이이치생명을 소개하면서 공통적으로 해외사업서 상당한 수익을 창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내 보험산업의 해외투자 및 M&A 확대를 지원하기 위해 해외 진출과 관련돈 자회사 업종 제한을 완화하고, 자금조달 방식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인도네시아 등 해외 금융당국과의 소통 확대, 한-유럽연합 제도 간 동등성 인증 획득 등 금융당국과 해외 금융당국 간 협력 강화도 요청했다. 

한화생명과 현대해상은 이날 각사의 해외 진출사례를 소개하면서, 현지영업 강화 전략과 인도 등 아직 진출하지 않은 신흥시장에 대한 가능성을 제시했다. 

아울러 글로벌 보험사의 국내 진입을 지원키 위한 방안도 논의됐다. 오병국 보험연구원 글로벌보험센터장은 우수한 글로벌 보험사의 보험모집, 상품개발, 배당 등의 규제체계에 대한 제도개선 필요성이 검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글로벌 보험사와의 주기적인 대화, 선진 보험시장 금융당국과의 협력관계 강화도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이번 세미나 논의사항 등을 토대로 전 업권에 걸쳐 금융권 글로벌화 정책지원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