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ADB총회] ADB 총재 "한국 경제성장률, 올해 1.5%서 점진적 성장…자금유출 우려 일부 상존"
아사카와 마사츠구 아시아개발은행(ADB) 총재가 2일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에 대해 당초 ADB 전망치였던 1.5% 수준을 유지하면서 향후 2.2%까지 점진적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한 한국 경제가 향후 몇 년간 견실한 성장을 유지할 것이라면서도 급작스러운 자본유출 가능성도 일부 배제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아사카와 마사츠구 ADB 총재는 이날 오전 인천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제56차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한국 경제 전망과 관련해 "매우 낙관하고 있다"면서 "내수소비를 기반으로 점진적으로는 2.2%까지 성장할 것으로 본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한 국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역시 점차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사카와 총재는 "한국의 통화긴축이 2022년 계속 있었기 때문에 향후 3.2% 정도로 내려앉을 것"이라면서 "물가 상승 수준은 어느 정도 통제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관리가 가능할 정도로 하향될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한국 경제는 향후 몇 년간 탄탄한 성장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미국발 통화긴축 영향으로 갑작스런 자본유출 리스크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언급했다. 아사카와 총재는 "최근 미국이 통화긴축 움직임을 완화태세로 바꾸었기 때문에 이러한 압박도 많이 완화됐지만 여전히 가능성은 존재한다"면서 "이와 관련해 한국이 외화 유동성 부족 문제를 겪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 (한국의) 외환보유비율이 120%라고 한다면 최소 기준(80%)보다 훨씬 높은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아사카와 총재는 이날 개회사를 통해 강조한 기후금융 관련 한국의 역할에 대해서도 "한국은 이프캡(태평양 혁신 기후 금융 기구, IF-CAP) 초기 파트너 중 하나"라고 밝혔다. 이날 ADB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금융 지원을 획기적으로 늘리기 위해 ‘아시아 태평양 혁신 기후 금융 기구를 출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오는 2030년까지 1000억 달러의 자금을 조성한다는 목표를 밝혔다.
그는 이어 "아직 구체적인 금액은 아직 논의 중이지만 한국의 경우 이프캡에 신속하게 참여 의사를 밝혔고 보증을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었다"면서 "한국은 기후금융에 있어 기술 지원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프캡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는 한국에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