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IPO, 상장 철회·연기에 전달 절반도 못했다… 5월에는 9개 기업 격돌

2023-05-01 17:00

[사진=게티이미지]


4월 기업공개(IPO) 공모액 규모가 전월 대비 40% 수준으로 급감했다. 스팩(SPAC, 기업인수 목적회사)이 잇따라 상장을 철회하고 일부 종목들의 IPO 일정이 연기됐기 때문이다. 다만 일부 일정이 지연된 만큼 5월 공모액 규모는 반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4월 IPO 공모액 규모는 총 1615억원으로 집계됐다. 증시에 새로 입성한 종목은 총 5개로 종목과 공모액은 △삼성에프앤리츠(1190억원) △마이크로투나노(155억원 △IBKS제22호스팩(80억원) △하나27호스팩(100억원) △미래에셋비전스팩3호(90억원) 등이다.
 
4월 IPO 공모액 규모는 전월의 40% 수준에 불과하다. 3월 IPO 공모총액은 3931억8524만원이었다. 공모액 규모가 한달 새 2316억8524만원이 급감했다.
 
IPO 규모 급감은 스팩의 잇따른 상장철회에서 기인했다. 다수의 스팩이 수요예측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두면서 공모를 철회했다. 3월말 일반청약을 받을 예정이던 NH29호(모집액 255억원)를 시작으로 유안타11호(150억원)와 키움8호(130억원), 하이8호(120억원), 유안타14호(120억원) 등 총 5개 스팩이 4월에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 이들 스팩 5개의 공모액 총합만 775억원에 달한다.
 
증권신고서 정정에 따른 일부 종목들의 IPO 연기도 공모액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당초 나라셀라는 4월 20일부터 21일까지, 모니터랩은 24일부터 25일까지 일반청약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증권신고서 정정으로 인해 청약 일정이 5월로 지연되면서 증시 입성 일정이 연기됐다. 이들의 모집액은 나라셀라가 290억원, 모니터랩이 150억원 등 총 440억원이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발행사는 최대한 많은 자금을 조달하고 싶지만 금융당국은 기업가치를 보수적으로 평가해 투자자 손실을 최소화하려고 하고 있다”며 “양측의 눈높이가 맞지 않아 다수의 기업이 IPO 일정을 연기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5월 IPO 일정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다만 IPO가 연기된 종목 대다수가 5월 중 증시 입성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이달 공모 규모는 전월 대비 선방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지난 4월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던 키움제8호스팩이 2일부터 3일까지 수요예측을, 오는 8일부터 9일까지 개인청약을 진행한다. 모집총액은 종전 대비 30억원 감소한 100억원이다.
 
씨유박스와 모니터랩, 프로테옴텍은 3일부터 4일까지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모집액과 일반청약일은 △씨유박스 258억원 9~10일 △모니터랩 150억원 10~11일 △프로테옴텍이 150억원 10~11일 등이다.
 
5월 둘째주에는 상반기 코스닥 최대어로 꼽히는 기가비스가 수요예측을 단행한다. 수요예측은 9일부터 10일까지, 일반청약은 15일부터 16일까지 진행된다. 모집액은 763억807만5200원이다. 트루엔은 8일부터 9일까지 수요예측과 일반청약을 동시에 받는다. 모집액은 250억원이다.
 
16일부터 17일까지는 진영(153억원)과 나라셀라(290억원)가, 18일부터 19일까지는 큐라티스(227억5000만원)가 수요예측을 받는다. 일반청약은 진영과 나라셀라가 22~23일, 큐라티스가 25~26일이다.
 
마녀공장은 22일부터 23일까지 수요예측을, 25일부터 26일까지 일반청약을 받는다. 공모액은 240억원이다.
 
현재까지 공모 일정을 확정지은 9개 종목의 공모액 합계는 2481억원에 달한다. 이들 종목이 무난하게 증시 입성에 성공할 경우 5월 IPO 공모총액은 4월 수치를 800억원 이상 상회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일부 종목의 경우 수요예측과 일반청약 일정이 다른 종목과 겹치는 만큼 예상보다 자금 모집이 저조한 기업은 상장을 철회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IPO 일정이 연기되면서 의도치 않게 공모 일정이 겹치는 사례가 다수 발생했다”며 “최근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공모 철회 사례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