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역대급 실적에···건자재 업계도 덩달아 好好

2023-05-02 05:55
건설 경기침체 불구 KCC글라스·LX하우시스 등 車 소재 매출로 흑자

현대자동차그룹의 역대급 실적 개선이 건설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자재 업계에 호재로 작용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신규 건축 물량 감소 등으로 위기를 맞이한 KCC글라스, LX하우시스는 자동차 소재를 매출을 기반으로 올해 흑자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KCC글라스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 동기 대비 18.1% 감소한 258억원이다. 매출은 22.66% 증가한 3616억원으로 예상된다.

신규 주택 공급 물량 감소와 부동산 경기 침체에도 적정 수준의 실적방어가 가능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지난달 27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한 LX하우시스의 영업이익은 1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2.2% 증가했다. 13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전 분기와 비교해서는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들 건자재 업계의 실적을 견인한 사업 부문은 자동차 소재다.

KCC글라스는 현대차그룹 등에 자동차용 안전유리를 공급하고 있다. 제네시스 브랜드에만 GV60, GV80, GV90 3개 모델에 안전유리를 공급하며, 현대차·기아 11개 차종에 KCC글라스의 안전유리가 들어간다. 이 밖에도 제너럴모터스(GM)의 4개 차종, KG모빌리티(옛 쌍용자동차) 2개 차종에도 KCC글라스의 안전유리가 적용된다.

올해 1분기 현대차의 글로벌 도매 판매는 전년 대비 13% 늘어난 102만2000대, 기아는 12% 증가한 76만8000대다. 특히 내수와 북미 시장 위주로 판매 증가세가 뚜렷했다.

KCC글라스는 특히 아이오닉5, 6 등 친환경차용 유리를 납품 중인데, 이 분야에 있어서는 국내에서 사실상 독점적 지위를 갖고 있다. 내수용 친환경차 판매 증가는 곧장 KCC글라스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5사(현대자동차·기아·한국GM·르노코리아자동차·KG모빌리티)의 1분기 국내 판매량은 9만3553대로 전년 대비 43.7% 증가했다.

이에 따른 KCC글라스의 올해 유리부문 실적 전망치는 전년 동기(8860억원) 대비 7% 증가한 9481억원으로 점쳐진다.

업계는 현대차그룹이 올해부터 2025년까지 미국 조지아, 울산, 화성, 인도 등에 추가 증설을 하는 만큼 자동차 안전유리에서 독보적 지위를 갖고 있는 KCC글라스의 실적이 추가로 개선될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신영증권은 “건축 전방 부진을 자동차 선방사업 호조, 공장 증설 효과로 커버하고 있다”며 “전기차용 유리 등 고수익 제품의 구조적 성장으로 이익률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자동차 시트, 실내 인테리어, 범퍼 및 엔진 커버 등 사업을 하는 LX하우시스도 이 같은 시황을 바탕으로 자동차 소재 사업부문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1분기 LX하우시스의 자동차소재·부품 부문 영업이익은 50억원으로 전년 동기 40억원 적자에서 흑자전환했다. 전분기 70억원 적자와 비교하면 120억원 정도의 영업실적 개선이 된 것이다.

현대차그룹 등 주요 고객사들이 2분기 이후에도 견조한 판매실적을 보여줄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LX하우시스의 자동차 소재부문 실적도 흑자기조도 지속될 전망이다.

LX하우시스 자동차소재 부문의 올해 예상 영업이익은 약 160억원으로 지난해 120억 영업손실에서 크게 개선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완성차 판매 증가에 기인한 LX하우시스의 자동차소재 실적 회복으로 흑자를 이어갈 것으로 추정한다”고 분석했다. 
 

KCC글라스가 생산한 자동차용 안전유리 [사진=KCC글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