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롯데百, '명동 페스티벌' 가보니...내·외국인 '북적', 상권 '회복세'

2023-04-30 06:00
명동 상권, 코로나19 이전 대비 60% 가량 회복...중국인 관광객 비중 20% 이하로

 

지난 28일 서울 명동에서 롯데백화점이 주최한 '명동 페스티벌' 메인 거리에가 관광객으로 붐비고 있다. [사진=김승권 기자]

"오랜만에 명동 거리를 찾는 이들이 늘어났습니다. 다양한 볼거리, 먹거리가 있는 '명동 페스티벌'로 상권이 살아나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유미화 명동 상인협의회장)
 
지난 28일 찾은 서울 명동 거리는 코로나19 팬데믹 때와는 사뭇 달랐다. 거리에 늘어선 노점에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줄지어 대기했고 화장품 가게도 오랜만에 북적인다.
 
'명동 페스티벌 2023'이 열린 첫날 명동은 코로나19 이전을 회복한 모습이다. '명동 페스티벌 2023'은 내·외국인 관광객 유입을 확대하고 명동 상권 활성화를 위해 서울시와 롯데백화점이 공동으로 기획한 행사다. 서울시가 매년 개최하는 서울페스타에 롯데가 함께 참여한 것이다. 롯데백화점은 행사를 위해 10억원 이상을 쏟아부었다.
 

지난달 28일 서울 명동에서 열린 '명동 페스티벌' 스탬프 스폿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관련 내용을 질의하고 있다.  [사진=김승권 기자]

오전부터 이벤트 부스에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했다. 롯데백화점은 명동 곳곳에 있는 '스탬프 스폿'에서 5개 스탬프를 모은 사람들에게 선물을 증정했다. 마지막 5번째 스탬프를 받아들고 부스를 찾은 가족들은 모두 흥겨운 표정이다. 

행사 메인 스트리트에는 거대한 삽화가 눈에 띈다. 국내 유명 아티스트 '그라플렉스'가 직접 디자인한 작품이다. 명동 보도블록, 공실인 상가, 낡은 시설물들은 거대한 캔버스로 변신해 다양한 그림을 담아냈다. 행사 기간 중에 거리에서는 군악대 퍼레이드와 음악회도 열린다. 야간에는 롯데백화점 영프라자 건물에 영상쇼도 펼쳐진다.
 
이번 행사 전체를 기획한 서정완 롯데백화점 마케팅기획팀 수석은 "명동 상권을 살리기 위해 서울시에 먼저 제안해 행사가 성사됐다"며 "단발성으로 인원을 모으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상권을 살리기 위한 행사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8일 롯데백화점 명동 페스티벌 메인 거리에 삽화가 그려져 있다. [사진=김승권 기자]


명동 상권은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3월 명동 관광특구 중심에 있는 롯데백화점 본점 외국인 매출은 전년 대비 9배 증가했다. 명동 내 CJ올리브영 지점 5곳도 지난달 매출이 전년 대비 약 39배 늘어났다. 명동 상인들은 동남아와 일본인 관광객 늘어났다고 입을 모은다. 
 
또한 명동을 방문하는 외국인 비중도 코로나19 전과 크게 달라졌다. 명동 상인연합회에 따르면 중국인 비중이 80% 이상이었던 명동 거리는 최근 대만, 홍콩 등 동남아 30%, 일본인 30% 정도로 바뀌었다. 반면 중국인은 20% 이하로 줄었다. 실제 이날 명동 올리브영 매장에서는 중국어보다 일본어가 더 많이 들렸다.
 
일본 요코하마에서 왔다는 마오 씨는 "명동에 페스티벌이 열린다고 해서 왔다"며 "한국 화장품 품질이 좋다고 해서 많이 사가려 한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페스티벌 기간에 매장 내부에도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영플라자 1층 카페 커넥티드에 위치한 팝업스토어 '롯백양조'에는 다양한 굿즈가 전시됐다. 전시 제품은 어메이징 브루어리와 협업한 한정판 맥주를 포함해 굿즈 20여 종 등이다.
 
유미화 명동 상인협의회장은 "관광객이 조금씩 늘어나며 코로나19 이전 대비 60%가량 상권이 회복됐다"며 "올해 중국인 단체 관광객 방문이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된다면 조만간 과거처럼 활력 있는 상권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영플라자 1층 카페 커넥티드에 위치한 팝업스토어 '롯백양조' 매장. [사진=김승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