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화경 회장 "저축은행 1분기 적자는 '일시적 현상'…하반기 정상화 가능할 것"

2023-04-27 14:00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사진=아주경제 DB]

최근 점점 높아지고 있는 저축은행에 대한 불확실성을 진화하기 위해 저축은행중앙회가 직접 나섰다. 중앙회는 지난 1분기 전체 저축은행 총자산과 순이익이 감소한 점을 두고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고 주장했다. 저축은행 단기채무 지불 능력을 가늠하는 지표인 유동성 비율 역시 규제비율을 크게 웃도는 만큼, 향후 예금 인출 수요가 일시적으로 쏠려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 회장은 27일 서울 마포구 중앙회 본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설명했다.
 
이날 행사가 마련된 배경은 9년 만에 적자로 돌아선 저축은행 1분기 실적 때문이다. 손실 규모는 약 6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오 회장은 “전체 저축은행 중 약 26곳에서 적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며 “특히 대형사와 외국계 저축은행의 손실 폭이 컸다”고 말했다.
 
전체 저축은행 총자산은 135조1000억원으로 작년 말(138조60000억원)보다 2.5%(3조5000억원) 줄었다. 반면, 1분기 말 연체율은 5.1%로 전년 말(3.4%)보다 1.7% 뛰었다. 여기에 최근 일부 대형 저축은행의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에서 1조원대 결손이 발생했다는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을 유도하는 가짜뉴스가 유포되면서 이용자 불안 심리가 최고조에 다다랐다.
 
중앙회는 이러한 실적 악화가 ‘단순 일시적’ 현상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이자 비용이 작년보다 2배 이상 증가한 게 악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증가액 규모만 7200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올해부터 미사용 대출에 대한 충당금 적립 기준이 강화되면서 700억원가량 추가 부담이 발생한 것도 영향을 줬다.
 
저축은행중앙회는 1분기 손실에 대해 “그간 적립해 온 이익잉여금으로 충분히 흡수 가능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저축은행은 2017년부터 매년 1조원 이상 순이익을 내면서 그중 80% 이상을 내부 유보 중이다. 이 밖에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13.6%로 금융당국 권고치(11%)를 초과하는 것도 손실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요인으로 꼽았다.
 
오 회장은 “상대적으로 BIS 비율이 낮은 일부 저축은행들도 대주주의 증자 여력이 충분한 만큼 언제든 건전성 제고가 가능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연체율에 대해서도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1분기 연체율이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과 큰 차이가 없다는 게 이유다. 실제로 과거 저축은행 연체율은 2015년 말 9.5%, 2016년 말 5.8%, 2017년 말 4.5% 등으로 비교적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고객들이 가장 우려하는 예금 인출 대응 능력이 견고하다는 점도 수치를 통해 증명했다. 관련 지표인 저축은행 유동성 비율은 241.4%로 당국 규제 비율(100%)을 2배 이상 상회했다.
 
올 하반기부턴 실적 정상화도 가능할 것으로 봤다. 오 회장은 “(하반기부터는) 점진적으로 영업 실적이 호전돼 예년과 같은 안정화 추세를 되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