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협회 "대중 수출 부진, 중국 경기 영향이 절대적"

2023-04-27 08:18

한국의 대중 수출은 기본적으로 중국의 내수 부진에 따른 결과이므로 이러한 시장 상황을 바탕으로 대중 수출 강화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27일 '중국 및 넥스트차이나 수출 부진 요인과 시사점' 보고서를 발표하며 이 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지난해 한국의 대중 수출품 중 중국 내수용 비중이 76.1%로 집계됐다며 최근 한국의 대중 수출 부진은 현지 내수 경기 부진에 따른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경기 요인을 다시 소비와 투자로 나눴을 때 소비 부진이 경기 부진으로 이어진 말레이시아나 필리핀의 사례와 달리 중국은 투자 부진이 경기 부진에 끼친 영향이 큰 나라라고 분석했다.

최근 대중 무역수지가 급속히 악화되면서 한국의 수출 증가율은 작년 10월부터 6개월 연속 마이너스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대중 수출이 급감 탓에 종전까지 오랫동안 우리나라의 가장 큰 무역 흑자국이던 중국은 무역 적자국으로 전환됐다.

올해 1분기 대중 무역적자는 이미 78억 달러에 달해 우리나라의 최대 석유 수입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적자액(70억 달러)보다도 컸다.

무역협회 연구원은 "대중 수출 부진세가 심화하고 있으나 중국 수입 시장은 점차 고부가가치화되고 있어 이에 맞춰 하이테크 기계 장비, 정보통신기술(ICT) 품목 등 중고위·첨단기술 산업 제품 위주의 수출 지원 사업 추진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중 수출은 현지 내수 영향, 그중에서도 투자의 영향력이 큰 만큼 인프라 투자가 활발한 각 지방으로의 진출하고 마케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팬데믹 이후 중국 정부의 탄소중립 및 신사회간접자본 투자가 확대돼 수소, 모빌리티, 디지털 등 한국의 강점 분야에서 협력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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