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빈 방문] 4대 그룹 총수, 경제사절단 역할 톡톡···美 기업, 한국에 8조 투자 보따리 풀었다

2023-04-26 18:35

4대 그룹 총수들이 포함된 경제사절단과 동행한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에서 경제 협력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 이틀 동안 미국의 주요 기업들이 59억 달러(약 7조9000억원)의 한국 투자를 약속했다.

25일(현지시간) 재계 등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방미 이틀째인 이날 워싱턴DC의 미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 행사에서 양국 간 공급망 강화와 첨단산업 협력 등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주요 기업 총수가 참석했다. 미국 측에서는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최고경영자(CEO)와 데이비드 칼훈 보잉 CEO, IBM·마이크로소프트·보잉·GE·테슬라 등의 최고 경영진도 동석했다.

이어 워싱턴DC 월도프 애스토리아 호텔에서 열린 '한·미 첨단산업·청정에너지 파트너십' 행사에서 23건의 배터리·바이오·자율주행차 등 첨단산업과 수소·원전 등 청정에너지 분야 업무협약(MOU)이 체결됐다.

SK㈜와 SK이노베이션은 SMR 개발사인 미국 테라파워, 한국수력원자력과 협력해 테라파워가 개발 중인 소듐냉각고속로(SFR) 기반 4세대 SMR ‘나트륨’의 실증과 상용 원자로 개발에 참여하기로 했다.

SK E&S는 GE·플러그파워·HD한국조선해양 등과 손잡고 세계 최대의 블루수소 생태계 조성에 뛰어들었다. 

롯데케미칼은 세계 최대 암모니아 생산기업인 CF인더스트리스와 미국 루이지애나 지역의 청정 암모니아 생산 협력을 위한 MOU를 맺었다. 두산과 두산로보틱스는 미국 공장 자동화 솔루션 업체인 락웰오토메이션과 제품·기술 공동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미국 뉴스케일파워, 한국수출입은행과 소형원자로(SMR) 사업 확대를 위한 MOU를 맺었다.

아울러 이날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에 따르면 앞서 열린 투자신고식에서 수소 기업인 에어프로덕츠·플러그파워, 반도체 업체 온세미·그린트위드, 친환경 분야의 퓨어사이클·이엠피벨스타 등 6개 미국 기업이 한국에 총 19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넷플릭스가 밝힌 투자액(25억 달러)을 더하면 윤 대통령의 방미 이틀 중 우리 정부가 유치한 투자금은 총 59억 달러다.

코트라 관계자는 "에어프로덕츠의 암모니아·수소 저장과 생산시설 구축에 투자해 우리 정부의 2050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기여할 것"이라며 "온세미는 전기차용 전력 반도체의 핵심소재인 실리콘카바이드(SiC)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소재와 장비, 부품 등을 한국 업체로부터 조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미국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투자신고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