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태 서울대병원장 "디지털헬스케어 선도 목표"

2023-04-25 14:24

김영태 제19대 서울대병원장이 24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취임 기념 기자 간담회를 개최하고, 향후 병원 경영 목표를 제시했다. [사진=한성주 기자]

“서울대병원을 디지털헬스케어 선두 기관으로 만들겠습니다.”

김영태 제19대 서울대병원장은 24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취임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디지털 기술과 의료를 접목한 ‘K-디지털 의료’를 선도해 의료비를 낮추면서 의료서비스의 질은 높이는 ‘가치 기반 의료’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김 병원장은 “고가의 신약이 쏟아져 나오면서 중증 희귀·난치 질환 치료 가능성은 커졌지만, 의료비가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며 “디지털헬스케어가 의료 서비스의 질적·경제적 문제를 해소할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디지털헬스케어 시스템 속에서 환자와 의료진은 스마트폰이나 웨어러블 기기를 활용해 실시간으로 건강 정보를 공유하고 소통한다”며 “이를 통해 예방의학을 활성화하고, 질병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비 지출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병원장은 K-디지털 의료를 실현하기 위한 선결과제로 ‘데이터 클라우드시스템 구축’을 제시했다. 그는 “서울대병원이 축적한 의료 빅데이터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인프라를 만들어, 디지털 웨어하우스의 기능을 수행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의료 데이터 활용 및 보안 문제도 하나씩 풀어나가야 한다”고 부연했다.

의료기관의 네트워크도 강화한다. 김 병원장은 “디지털 미래병원이 성공하려면, 의료기관 사이의 네트워크가 상당히 강화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전국에 산재한 공공의료기관을 수평적으로 연결하고 서울대병원의 의료전산정보와 진료프로토콜, 교육 및 연구프로그램 등도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디지털 혁신은 어린이병원부터 시작할 방침이다. 김 병원장은 “가장 낮은 연령대의 환자부터 성장과 노화에 따라 종적인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미래 어린이병원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최첨단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소아 희귀질환 및 정신질환을 조기에 진단하고, 대규모 데이터베이스를 축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병원장은 이날 공공의료·필수의료를 강화한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그는 “국가중앙병원으로서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계층을 발굴하고, 소아과와 산부인과 등 기피 분야로 꼽히는 진료과에서도 인재를 지속적으로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필수의료진 확보 위원회를 구성해 여러 개선안을 도출하고, 정책제안까지 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6일 취임한 김 병원장은 오는 2026년 3월 5일까지 3년간 서울대병원을 이끈다. 그는 지난 1996년부터 서울대 의과대학에 재직했으며 흉부외과학교실 주임교수, 의생명동물자원연구센터장, 서울대병원 폐암센터장 등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