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대금' 달러화 쏠림 현상 심화…지난해 수출 85% 달러로 결제
2023-04-20 12:55
지난해 수출·입대금 결제에서 미국 달러화 쏠림 현상이 한층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대금 결제의 85%, 수입대금은 83%가 달러화를 통해 이뤄진 반면 원화와 유로화, 엔화 비중은 줄어들었다. 특히 수출 대금 결제에서의 원화 비중은 5년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결제통화별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에서 미국 달러화 결제 비중이 전체의 85.0%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과 비교해 1.2%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이처럼 달러화 결제비중이 확대된 것은 석유제품과 화공품 수출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실제 지난해 석유제품은 수출이 전년대비 약 64%, 화공품은 8% 늘었다.
반면 달러 외 다른 통화를 통한 수출대금 결제 비중은 감소했다. 달러화에 이어 유로화(5.8%), 엔화(2.3%), 원화(2.3%), 위안화(1.6%) 순으로 나타났다. 유로화 수출비중은 승용차 등 수출 부진으로 유로화결제 수출 증가율이 전체 수출 증가율보다 낮아지면서 전년대비 0.1%포인트 감소했다. 엔화도 반도체, 철강 등 주요 품목의 연화결제 수출이 부진한 영향으로 3년 연속 수출 비중이 하락했다. 지난해 반도체 수출은 26.7%, 철강제품은 5.1% 하락하면서 엔화결제 수출이 약 6.4% 줄었다.
원화 수출비중 역시 5년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을 중심으로 대중국 수출이 부진한 영향을 받은데 따른 것이다. 위안화의 경우 일반기계와 철강제품 등 대중국 수출이 전반적으로 부진하면서 1.6%로 감소했다
수입결제에 있어서도 미 달러화 결제비중이 커졌다. 미국 달러화 수입비중은 82.8%로 전년대비 2.7%포인트 상승했다. 미 달러화로 결제되는 원유, 가스, 석탄 등 에너지류 수입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미 달러화 결제 수입은 지난해 22.9% 늘었다.
위안화 수입비중은 1.7%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중국 수입이 증가한 데다 전기·전자기기, 석탄 등을 중심으로 위안화 결제 수입이 증가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유로화 수입비중은 승용차,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을 중심으로 유로화결제 수입이 감소하면서 비중이 4.8%로 줄었다. 엔화 또한 반도체 제조비 장비, 화공품 등 엔화결제 수입 감소로 엔화 수입결제 비중이 3.9%로 감소했다. 원화 수입비중은 전년대비 0.5%포인트 줄어 6.1%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