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신세계 여주점 '아웃렛 유일' 셀린느 퇴점

2023-04-19 15:58
'싼값·할인' 대명사 아웃렛이 셀린느 이미지에 타격 줄 것 우려
롯데 동부산점, 신세계 여주 아웃렛과 매출 격차 '턱밑 추격'

신세계 여주 프리미엄 아웃렛 전경 [사진=신세계사이먼]

글로벌 명품 그룹 'LVMH'의 자회사인 '셀린느 S.A'(셀린느)가 론칭 15년 만에 신세계 여주 프리미엄 아웃렛(신세계사이먼)에서 철수한다. 계약 종료가 이유인데, 속내는 ‘싼값과 할인’ 대명사 아웃렛이 셀린느 이미지에 타격을 줄 것을 우려한 결정으로 확인됐다.
 
19일 아주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셀린느 한국 법인인 ‘셀린느코리아’가 최근 신세계사이먼과 계약을 종료했다. 지난 2월 법인 설립 이후 하이엔드(고급 명품) 브랜드인 크리스찬디올 폐점에 이어 두 번째다.
 
셀린느는 글로벌 명품 ‘톱3’ 브랜드인 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의 뒤를 잇는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블랙핑크 멤버 리사가 브랜드 홍보대사를 맡으며 2030 세대에서 인기가 급상승 중이다. 셀린느가 지난 2월 국내 단독 법인을 설립한 뒤, 백화점과 면세점 중심으로 매장을 열고 자체 운영하는 전략으로 선회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셀린느코리아 관계자는 “브랜드 이미지 관리를 위해 (여주 프리미엄 아웃렛) 계약 종료를 결정한 것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법인인 셀린느코리아에서 16곳인 백화점 매장을 확대할 계획은 있지만 아웃렛 매장을 운영할 계획은 없다”고 분명히 했다. 
 

지난 15일 서울 을지로 롯데백화점 본점 셀린느 매장에서 소비자들이 매장 입장을 위해 기다리고 있다. [사진=김승권 기자]

갑작스러운 셀린느코리아의 여주 프리미엄 아웃렛 철수 결정에 업계에서는 신세계그룹의 매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간 신세계 그룹 산하 신세계인터내셔날(패션), 신세계사이먼(아울렛)이 셀린느 제품 수입과 유통을 전담했기 때문이다.
 
여주 프리미엄 아웃렛은 ‘명품 성지’로 통했다. 입점한 해외 명품 브랜드만 60개가 넘었고 매출 역시 줄곧 1위를 내달렸다. 하지만 최근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하이엔드 명품 브랜드들이 연이어 퇴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크리스찬디올은 일찌감치 자리를 뺐고, 셀린느뿐만 아니라 명품 패딩으로 유명한 무스너클 매장도 사라졌다. 프라다와 구찌를 보유하고 있지만, 여주 프리미엄 아웃렛만 보유하던 하이엔드 브랜드는 갈수록 줄고 있는 상황이다.
 
신세계사이먼이 롯데쇼핑(롯데 프리미엄 아웃렛 동부산점)에 아웃렛 매출 1위 자리를 내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여주 프리미엄 아웃렛은 2위 롯데 동부산점과 매출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 2020년 신세계 여주점(6421억원)과 롯데 동부산점(4715억원)의 매출 격차는 1706억원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격차는 869억원으로 절반가량 줄었다. 매출 신장률은 신세계 여주점(7530억원) 5.8%, 롯데 동부산점(6661억원) 14.4%로 두 배 이상 차이가 났다. 셀린느 퇴점이 신세계 여주 프리미엄 아웃렛 개별 매출 1위 자리를 흔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신세계사이먼 관계자는 “셀린느코리아 법인 설립과 별개로 이미 셀린느와 계약 종료가 예정되어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셀린느코리아와 별도 협의 후 다시 여주에 입점할 수 있는 문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