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클라우드 기술로 미국 방송 시장 공략 나선다

2023-04-18 10:00
자체 개발한 MEC 기반 방송 송출 플랫폼, 미국 싱클레어에 공급
클라우드 기반 가상화와 UHD 방송 표준 적용... 운용 효율성 강화

SKT가 MEC 기술을 기반으로 구현한 차세대 방송 송출 플랫폼을 미국 싱클레어 그룹에 판매했다고 18일 밝혔다. [그래픽=SKT]

SK텔레콤(SKT) 네트워크와 클라우드 기술을 기반으로 미국 방송 시장에 진출한다.

18일 SKT는 미국 미디어그룹 싱클레어에 모바일 에지 컴퓨팅(MEC) 기술 기반 차세대 방송 송출 플랫폼을 판매했다고 밝혔다.

MEC는 중앙 데이터센터가 아닌, 사용자의 단말기와 가까운 클라우드에서 데이터를 주고받는 기술이다. SKT는 MEC 기술을 통해 방송 송출 시스템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가상화했다. 중앙 방송국이 지역 방송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미디어 에지(Media Edge) 플랫폼'을 완성했다.

SKT 미디어 에지 플랫폼은 여러 글로벌 기업과 협력해 구축했다. 델 테크놀로지스(델)의 서버에 SKT의 MEC 솔루션과 캐스트닷에라(SK스퀘어-싱클레어 합작사)의 방송용 소프트웨어를 탑재해 미디어 송출 장비를 가상화했다.

미디어 에지 플랫폼의 가장 큰 특징은 중앙 방송국을 각 지역 방송 송출 시스템과 연결하는 가상화 기술이다. 기존에는 지역 방송국 채널을 늘리거나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려면 관련 방송 송출 장비를 새로 구매해 설치해야 했다. 이와 달리 미디어 에지 플랫폼은 지역 방송국 내 클라우드에 신규 응용 프로그램을 원격 설치해 손쉽게 해결할 수 있다. 방송사 입장에선 장비 구매 비용을 줄이고, 시스템의 운용 효율성은 높일 수 있다.

또한, 미디어 에지 플랫폼은 초고화질(UHD) 방송 표준인 ATSC 3.0의 데이터 송출 기능을 지원한다. 방송사가 원하는 일정에 맞춰 방송망을 통해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다. 기존 영상과 음성으로만 제공되던 방송 서비스에 더해 지역 맞춤형 광고나 재난 등 비상상황에 대한 실시간 알림 서비스도 가능하다.

SKT는 ATSC 3.0 기반 방송이 상용화된 북미와 국내 방송국을 대상으로 미디어 에지 플랫폼 시장을 확대한다. 향후에는 이를 도입하는 글로벌 방송 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SKT는 델과 협력해 5G MEC에 특화한 다양한 플랫폼도 글로벌로 확장한다. 델의 글로벌 판매망을 활용해 해외 진출에 활발히 나서고, 단순 판매를 넘어 컨설팅, 인프라 구축, 유지보수 서비스까지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사업을 강화할 예정이다.

하민용 SKT 최고사업개발책임자(CDO)는 "북미 대표 방송사인 싱클레어, 글로벌 판매망을 갖춘 델과 협력해 미국을 시작으로 차세대 방송 서비스 혁신을 전 세계로 확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델 팍스 싱클레어 기술총괄 사장은 "이번 협력을 통해 구축한 최첨단 미디어 에지 플랫폼을 활용해 미국 방송 시장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