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보, 서울보증 공적자금 회수 속도전…배당성향 2년 연속 50%대 책정
2023-04-17 15:23
지난해 결산 기준 올해 배당성향 50.2% 확정
상반기 IPO 목표…거래소에 상장 예심 청구 가능성
'금융시장 안정화·3조~4조원 몸값 가치 인정' 관건
상반기 IPO 목표…거래소에 상장 예심 청구 가능성
'금융시장 안정화·3조~4조원 몸값 가치 인정' 관건
예금보험공사가 SGI서울보증보험에 대한 배당 성향을 2년 연속 50%대로 책정해 공적자금 회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보험권에선 지난해 목표로 설정했던 '올해 상반기까지 IPO(기업공개)'를 이행하기 위해 상장 예비심사 청구가 임박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3조~4조원가량으로 예상되는 서울보증 기업 가치가 시장에서 인정받지 못할 경우, 기한 내 공적자금 회수가 불가능하다는 우려도 상존한다.
17일 예보·서울보증에 따르면, 예보는 최근 서울보증에 대한 지난해 결산 기준 올해 배당성향을 50.2%로 책정했다. 이는 지난해(50%)에 이어 2년 연속 서울보증의 한해 당기순이익 절반가량을 예보가 가져간 것이다. 한때 32%까지 떨어졌던 배당성향을 최근 들어 20%포인트가량 끌어올리며 공적자금 상환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예보 측은 견실한 순익 증가세를 기반으로 관련 성향을 늘릴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서울보증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4561억원) 대비 23.5% 증가한 5635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보험수익 역시 전년(2조757억원) 대비 10.8% 오른 2조3011억원으로 나타났다. 재무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 비율도 400%에 가까운 381.90%로 집계됐다.
상장 일정을 단축하는 패스트트랙 제도 활용 가능성도 거론된다. 패스트트랙 요건은 개별 재무제표 기준 자기자본 4000억원, 매출액 7000억원(3년 평균 5000억원), 이익액 300억원(매 사업연도 이익 실현 및 3년 합계 이익 600억원)으로 알려졌다.
다만, 시장에서 기업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할 경우 공적자금 회수에 빨간불이 켜질 수 있다는 우려도 상존한다. 금융권에선 서울보증의 몸값을 3조~4조원가량으로 책정하고 있는데, 해당 가치가 낮아지게 되면 공적자금 회수 취지가 퇴색돼 상장이 무기한 연기될 수 있어서다. 최근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등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점도 악재다.
한편 예보는 서울보증의 최대주주(93.8%)다. 지난 1998년 부실화된 대한보증보험과 한국보증보험을 합병해 서울보증을 출범시키면서 10조2500억원가량의 공적자금을 투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