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호, 세월호 기억식 불참...교육부 "총리실 주재 행사와 겹쳐"

2023-04-16 16:58
대통령실 "겨울철보다 봄이 되니 행사 늘어났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지난 14일 오전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정순신 자녀 학교폭력 진상조사 및 학교폭력 대책 수립을 위한 청문회에서 무소속 민형배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교육부 수장으로서 6년 만에 세월호 기억식에 불참했다.
 
교육부는 16일 오후 3시 경기 안산 화랑유원지에서 열린 '세월호 9주기 기억식'에 이 부총리 대신 장상윤 차관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교육부 수장이 세월호 기억식에 참석하지 않은 것은 6년 만이다. 2017년 당시 이준식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부총리 명의의 추도사만 냈고, 교육부 차관이 부총리를 대신해 세월호 기억식에 참석했다. 2018년 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2019년부터 지난해까진 유 전 부총리가 꼬박꼬박 참석했다. 

올해 교육부는 부총리나 차관 명의의 추도사도 내지 않았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날 아주경제와 통화에서 "(이 부총리는) 총리실이 주재하는 행사도 참석하고, 안산(세월호 기억식)도 가려고 했지만 여건이 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이 부총리는 이날 오전 11시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안전의 날 행사에 참석했다. 그러나 2019년 4월 16일 유 전 부총리는 세종에서 오전 11시 10분에 열린 국민안전의 날 행사에 참석하고, 오후 3시 경기 안산에서 열린 세월호 기억식에 참석한 바 있다.

일각에선 정부가 바뀌자 '세월호 지우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대통령실은 이날 용산 브리핑을 통해 "오늘 세월호 관련해서 세 곳에서 행사가 있었다"며 "세종시 행사에 국무총리와 사회부총리, 행정안전부 재난안전본부장(2차관)이 참석했다"고 말했다. 이어 "안산시 행사엔 해수부 장관과 교육부 차관, 이천 행사는 행안부 장관 직무대리가 참석했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실은 "봄철이 되니까 지난 겨울보다 행사 참석 요청이 굉장히 많이 늘었다"며 "선별해서 가지만, 겨울보다는 어쩔 수 없이 (행사가) 늘어난 측면이 있지 않나"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