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진단 기준 완화 효과...서울 구축 아파트 매매비중 증가
2023-04-16 18:12
올해 1분기 서울에서 재건축 연한이 도래한 30년 이상 아파트 단지 매매 비중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올해 1월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을 완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16일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통해 연식별 아파트 거래 비중을 분석한 결과 올 1분기 매매된 서울 아파트 6448건 중 준공 후 30년이 넘은 아파트는 1198건으로 전체 19%를 차지했다. 이는 작년 4분기(13%)보다 비중이 6%포인트(p) 높아진 수치다. 지난해 평균(14%)보다도 높아졌다.
재건축 연한을 앞둔 준공 후 21∼30년 아파트의 매매 비중도 지난해 4분기 20%에서 지난 1분기 24%로 상승했다.
지난 1분기 30년 초과 아파트가 가장 많이 거래된 곳은 노원구(285건)였다. 이어 강남구 158건, 도봉구 137건, 송파구 128건, 양천구 109건 순이었다.
노원구와 도봉구는 현재 토지거래허가구역이 아닌데 특례보금자리론 대상이 되는 9억원 이하 주택이 많아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재건축 안전진단 합리화 방안을 통해 안전진단 평가항목 중 구조안전성 점수 비중을 50%에서 30%로 낮추고, 주거환경과 설비노후도 점수 비중을 각각 현행 15%와 25%에서 모두 30%로 상향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재건축 기대감과 집값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매매 비중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지난 1월 안전진단 기준 개정으로 안전진단을 추진하거나 통과한 초기 재건축 단지의 거래가 많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