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까지 황사 영향권...오후부터 비 내려

2023-04-13 15:10

전국 17개 시·도에 황사위기경보 '관심' 단계가 발령되며 전국이 미세먼지 농도 '매우 나쁨' 수준을 보인 12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하늘공원에서 바라본 여의도 모습이 뿌옇게 보이고 있다. 2023.04.12[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중국발 황사가 14일 오전까지는 국내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비가 내리면서 황사의 유입이 줄어들겠다. 
 
13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부터 국내에서 관측되기 시작한 황사가 빠져나가지 못하고, 고기압권 내 시계방향 공기 흐름에 따라 우리나라를 중심으로 맴돌고 있는 상황이다. 오는 14일 오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이후 기압계 변화로 우리나라로 남서풍이 불면서 황사가 해소되겠다. 따뜻한 남서풍은 지상의 황사를 북쪽으로, 대기 상층으로 밀어내겠다. 

14일부터 15일까지 예상되는 비도 황사의 추가 유입을 막는 데 일조하겠다. 
제주 쪽으로 저기압이 지나가면서 14일 오전 제주와 전남 남서해안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하겠다. 오후에는 호남 전역과 경북남부·경남, 밤 충청남부까지 확대되겠다.

비는 전국에서 15일 낮까지 이어지겠다. 다만 강원영서와 경북북부는 늦은 오후까지, 강원영동은 밤까지 비가 이어지겠다. 저기압에 가깝고 지형의 효과가 더해지는 제주와 남해안의 강수량이 많겠다. 제주와 남해안에는 14일 오후 돌풍과 함께 천둥과 번개가 치기도 하겠다.
 
14~15일 강수량은 전남남해안·경남해안·경남남서내륙·제주 20~60㎜, 전북·전남(남해안 제외)·경북남부·경남내륙(남서내륙 제외)·울릉도·독도 10~40㎜, 충청·경북북부·서해5도·강원 5~10㎜, 수도권 5㎜ 미만으로 예상된다. 제주산지와 제주남부에 비가 많이 오는 곳은 강수량이 각각 120㎜와 80㎜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광연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중국 북서쪽에서 (현재) 황사가 발원하는 모습은 위성영상에서도 나타나고 있다"면서 "14일부터 (국내로) 남서풍이 불면서 중국 내몽골이나 베이징 등 화북지방 공기가 우리나라에 유입되기는 어렵겠다"고 말했다. 또 "비도 황사를 차단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15일 이후 비 예보는 없다. 다만 20일 제주에 비 소식이 있겠다. 16일, 18일, 19일은 대기 상하층 기온 차가 크게 벌어져 대기 불안정성이 커지는 점이나 남쪽 저기압이 지나가면서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 

전국 기온은 비가 내리면서 떨어진 뒤 이후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주 중반엔 기온이 평년기온보다 4~5도 높은 '5월 하순'까지 오르겠다. 비가 오지 않는 가운데, 기온이 오르면 대기가 건조해진다. 산불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할 필요가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