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금·와이파이·세탁버스까지'…강릉 산불에 재계 팔 걷었다

2023-04-13 15:25

최근 대형 산불이 발생한 강원도 강릉 피해 복구를 위해 기업들이 지원 행렬에 나서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산불 피해 복구 성금 20억원을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전달하고 긴급 복구 지원 활동에 착수했다고 13일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강릉에 도시형 세탁구호차량 4대와 통합 방역구호차량 1대를 투입해 오염된 세탁물 처리와 피해 현장의 신속한 방역 대응을 돕고, 심신회복버스 1대를 투입해 피해 주민과 재난 현장 근무자의 휴식을 돕는다.

현장에 투입될 도시형 세탁구호차량은 18㎏ 세탁기 3대와 23㎏ 건조기 3대, 발전기 1대로 구성돼 있어 하루 평균 1000㎏ 규모의 세탁물을 처리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또 피해 지역 차량 소유 고객을 대상으로도 다양한 서비스를 지원한다. 무상 점검 서비스를 제공하며 화재 피해 차량 입고 시 수리 비용을 최대 50% 할인한다. 수리 완료 후에는 무상 세차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SK그룹은 강릉 화재로 소실된 산림을 복구하고, 강릉 지역 상권이 회복될 수 있도록 성금 20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한다고 밝혔다.

SK 각 관계사들은 강릉지역에서 대민 지원활동 등을 벌이고 있다.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 SK오엔에스는 주민들이 대피한 강릉 아이스아레나에 이동식 애프터서비스(A/S) 버스를 보내 통신 지원에 착수했다.

SK텔레콤 등은 대피 장소인 사천중학교 등지에 IPTV와 와이파이 라우터, 휴대전화 충전 부스를 설치하는 한편, 핫팩과 물티슈, 담요, 마스크를 비롯한 구호 물품을 지급했다. 시설 긴급 복구 작업도 진행했다.

LG그룹은 20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하고, 각 계열사가 피해 복구에 나섰다. LG전자는 긴급 대피소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세탁기, 공기청정기 등 가전제품을 지원하고 고장 난 가전제품을 무상 수리하기 위한 이동서비스센터를 운영한다.

삼성전자는 조만간 기부 규모를 결정, 공개할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 측은 "성금 기탁 시 내부 이사회를 열고 심의 등 절차를 거쳐 공시하는 시스템을 거쳐 금명간 재난 지역에 대한 지원 내용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원적십자사가 12일 강원 강릉시 아이스 아레나에 마련한 산불 피해 이재민 임시대피소에서 이동 급식 차량을 활용해 1350명분의 급식을 지원하고 있다. [사진=강원적십자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