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인스타서 작년 흥한 키워드 '중년·남친·여친·소개팅·반려동물'

2023-04-12 14:44
메타, '2023 트렌드 보고서 발간'…개인의 정체성, 관계 관련 키워드 전체적으로 늘어나

[사진=메타]

메타가 올해 주목해야 할 글로벌 문화 트렌드를 조명하는 '새롭게 떠오르는 문화: 2023 트렌드 보고서'를 12일 공개했다. 보고서에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연결된 전 세계 37억 명 사이의 상호작용을 분석해 도출한 트렌드 등을 담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가장 특징적인 부분은 자기 자신과 세상을 바라보는 렌즈가 되는 '정체성'에 대해 탐험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인 설문조사 응답자의 약 4명 중 1명이 #내몸사랑하기운동(#BodyPositivityMovement)에 참여한 적 있다고 답한 것이 대표적이다. 또 보다 적극적으로 정체성을 탐구하고 확장해 나가는 만큼, 다른 지역의 문화와 음식에 관심을 가지고 수용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 설문조사 응답자 57%가 자신이 속하지 않은 문화를 이해하고자 노력한다고 답했으며, 62%는 다른 문화의 음식에 관심을 가지면서 실제로 자신의 세계관이 바뀌었다고 답했다. 

이를 반영해 여러 키워드들의 대화량이 폭증했다. 인스타그램에서는 '중년'에 대한 대화량이 전년 대비 2402% 증가했다. 중년을 긍정적인 변화의 시기로 여기며 나이에 대한 인식과 논의가 늘고 있는 것이다. 다른 나라의 지역적 특색이 강한 음식에 대한 관심도 뜨거웠다. 주로 중동에서 마시는 음료인 '낙타유'에 대한 대화가 페이스북에서 2682% 늘었으며, 중국 팝 음악을 일컫는 'C팝'에 대한 관심도 인스타그램에서 1599% 늘어났다. 

보고서는 또 개인의 행복에 있어 관계가 차지하는 비중은 변함없이 중요하지만, 관계의 양상과 관계를 맺는 방식은 점점 변해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서 남자친구(4132%), 여자친구(3167%), 친밀한 관계(4078%), 소개팅(1249%)과 같은 사랑과 관련된 용어 사용이 급증했고, 포트럭 파티(103%)나 카운트다운(90%)처럼 함께 하는 순간들에 대한 언급량도 늘었다. 이러한 애정의 대상은 사람을 넘어 동물로도 확장돼, 페이스북에선 반려동물 입양에 대한 대화가 무려 2744% 증가했다.

이러한 연결에 대한 욕망은 메타버스와 같은 새로운 기술에 대한 낙관적인 시각으로 이어진다고 보고서는 해석했다. 전 세계 설문조사 응답자의 63%가 기존의 동영상 기술을 뛰어넘는 온라인 소통 방식을 원하고, 69%는 대면 만남이 주는 이점을 동일하게 누리면서 원격으로 일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답했다. 한국인 응답자의 65%도 신기술로 인해 다른 사람과 소통하는 방식 등에서 삶이 더 편해질 것이라는 데 동의했다.

아울러 점점 더 많은 사람이 인생에 있어 확고한 목표를 바탕으로, 신체·정신 건강을 아우르는 웰니스와 커리어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현상도 반영됐다. '치유'를 언급하는 인스타그램 게시물 수가 전년 대비 53배 이상 증가한 것이 대표적이다. 글로벌 설문조사 응답자 3명 중 1명은 상담 치료를 받거나, 앱 치료에 참여하거나, 자기 계발 강좌를 듣고 있다고 답했다. 이에 안식처로서의 집과 수면과 관련된 대화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사람들이 본인만의 가치 실현에 점차 중심을 두고 있는 경향이 나타난 점도 특징이다. 가치 실현의 방법 중 하나로서 한국인 응답자의 25%는 최근 6개월 내에 새로운 취미를 시작했다고 답했으며 이들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을 통해 관심사를 공유함으로서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있다. 사회 정의나 환경과 같은 문제에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인스타그램에서는 홍수, 물 부족과 같은 대화가 급증했으며 이러한 변화들로 인해 정신 건강(46%), 신체 건강(22%) 모두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 답했다.

김진아 메타코리아 대표는 이번 보고서 발간에 대해 "더 많은 소비자들이 다양한 문화와 정체성을 탐험하고 있는 만큼 기업과 브랜드가 다양한 성별, 인종, 문화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것이 중요한 시대"라면서 "한국의 마케터들이 이 보고서를 통해 소비자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에 공감하고 소비자와 한걸음 더 가까워질 수 있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두 번째 발행되는 이번 문화 트렌드 보고서는 한국을 포함한 7개국 2만1000명 소비자의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한다. 더불어 지난해 9월부터 11월 사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서 발생한 400만 건 이상의 온라인 버즈를 분석한 결과도 함께 반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