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산불 피해 돕자"…4대금융, 성금기부·금융지원 등 팔 걷었다

2023-04-12 10:08

강릉 산불 [사진=아주경제DB]


강릉시의 한 야산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인해 사상자가 발생하고 주택이 전소되는 등 강원도 지역민들이 큰 피해를 입은 가운데 국내 4대금융사들이 그룹사 차원에서 각 3억원의 성금을 기부하고 계열사 별로 피해주민들에게 필요한 금융지원에 나서는 등 전방위 지원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그룹은 강원도 강릉 지역의 산불 피해 주민들과 지역사회를 돕기 위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지역 긴급 구호 및 피해복구, 이재민 생필품 확보 등을 위한 성금 3억원을 기부하고 화재 피해 현장에 긴급 구호키트(모포, 위생용품, 의약품) 공급과 이재민용 텐트, 급식차 지원에 나섰다.

KB 계열사들도 지원에 적극 동참했다. KB국민은행은 개인대출의 경우 피해범위 내에서 긴급 생활안정자금으로 최대 2000만원까지 지원하고, 자영업자를 포함한 기업대출 역시 최고 1.0%포인트의 특별우대금리와 함께 운전자금은 최대 5억원 이내에서 지원한다. 대출 만기가 다가오는 피해 차주에게는 우대금리를 적용해 기한연장이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KB손해보험과 KB국민카드도 특별 대출과 만기연장, 보험금 우선 지급, 결제 유예 등 긴급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KB손보는 장기보험 고객을 대상으로 연체이자 없이 보험료 납입을 유예하고, 대출 만기 시 추가 원금상환 없이 기한연장이 가능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KB국민카드도 카드 결제대금 최대 6개월간 청구 유예 및 장기카드대출(카드론)은 분할상환 및 거치기간 변경 등을 통해 상환을 유예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피해일 이후 사용한 카드대출(장·단기) 수수료를 30% 할인해주기로 했다.

신한금융그룹 역시 그룹사 차원의 성금과 더불어 생필품으로 구성된 긴급구호키트 300세트를 지원했다. 이에 더해 신한은행 강원본부에서는 구호 식수 등 긴급 구호 물품 지원에 나서고 있다. 계열사 별로는 신한은행이 산불 피해 중소기업(1000억원) 및 개인고객(1000억원)을 대상으로 긴급 금융지원에 나선다. 산불로 자금운용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에는 피해금액 범위 내에서 법인 최대 10억, 개인 5억원의 신규 대출을 지원하고 여신 신규 및 만기 연장 시 최고 1.5%포인트 특별우대금리를 제공한다. 개인고객에 대해서도 1인당 최대 5000만원 한도로 긴급생활안정자금 대출이 공급된다. 

신한카드도 피해고객 카드대금 6개월 청규 유예 및 분할상환, 연체회원에 대한 채권추심 중지, 피해일 이후 사용한 카드대출 이자율 30% 할인 등의 지원을 실시한다. 보험사(신한라이프) 또한 피해 고객의 보험료 6개월간 납부유예를 비롯해 해당기간 동안 보험료 납부 여부와 관계 없이 정상적인 혜택 보장 등의 금융지원을 실시한다.

하나금융그룹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한 성금 3억원 중 1억원을 과거 강원 산불 피해로 소실된 숲 복원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또 지역 이재민들의 생계 지원을 위해 생필품 등을 담은 행복상자 500개를 전달하고 이재민과 소방인력을 위한 이동식 밥차를 지원하기로 했다.

하나금융 계열사들 역시 산불 피해 관련 금융지원안을 발빠르게 마련했다. 하나은행은 산불로 피해를 입은 개인에게 500만원 이내의 긴급생활안정자금대출, 중소기업은 기업당 5억원 이내의 긴급경영안정자금대출 등 신규 자금을 지원키로 했다. 또한 기존 여신의 만기도래 시 원금상환 없이 최장 1년 이내 만기 연장을 지원하고, 분할 상환금에 대해서는 최장 6개월 이내 상환을 유예한다. 이와 함께 최고 1%포인트 범위 내에서 대출금리도 감면할 예정이다.

하나카드도 신용카드 결제자금의 최대 6개월 청구 유예와 최대 6개월 분할상환 지원, 산불 피해일 이후 6개월까지 사용한 장·단기 카드대출 수수료를 30% 할인해주기로 했다. 하나생명은 보험료와 보험계약대출 이자 납입 유예(최대 6개월)와 산불 피해 관련 사고보험금 신청 건에 대해서는 최대한 신속히지급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하나손보도 산불 피해 관련 보험금 청구 시 사고 조사 완료 전이라도 추정보험금의 최대 50%까지 우선 지급하고, 산불 피해를 입은 장기보험 가입자에게도 최대 6개월까지 보험료를 납입을 유예하기로 했다.

우리금융그룹 역시 강원 산불 피해성금 3억원과 함께 산불 피해지역 이재민을 위해 대한적십자사와 모포, 속옷, 위생용품, 생활용품 등으로 구성된 재난구호키트 500세트 및 구호급식차량을 긴급 지원했다. 아울러 이번 산불로 실질적 피해가 확인된 고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금융지원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사들의 이번 지원제도 이용대상은 이번에 발생한 강원 산불로 인해 재해피해가 발생한 고객으로, 해당 지역 행정관청 등이 발급한 ‘피해사실확인서’를 제출하면 금융지원을 받을 수 있다. 지원 신청기간은 피해 발생일로부터 3개월 이내다. 한 금융사 관계자는 "이번 산불로 피해를 입은 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피해 지역의 조속한 정상화와 함께 주민분들께서 일상생활로 신속히 복귀하실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