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ㆍ이스라엘 등 美 동맹국 "유출된 기밀 문건은 허위정보"

2023-04-10 17:37
러시아의 허위 정보 작전 가능성도 제기

미국 버지니아주의 국방부 건물. [사진=AFP·연합뉴스]

온라인에서 유출된 미국의 기밀문건에 대해 프랑스, 이스라엘 등 미국의 주요 동맹국들은 '허위 정보'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9일(현지시간) 가디언·르몽드 등에 따르면 프랑스 정부는 "프랑스군이 우크라이나에 주둔하고 있다"는 기밀문건에 대해 부인했다. 세바스티안 르코르뉴 프랑스 국방부 장관실은 프랑스 언론 르몽드에 "우크라이나에서 작전을 수행하는 프랑스군은 없다"며 "우리는 출처가 불분명한 정보에 대해서는 대응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미국의 기밀문건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회원국인 프랑스, 미국, 영국, 라트비아에서 온 100명 미만의 특수부대 요원으로 구성된 소규모 부대가 우크라이나에서 활동 중"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아랍지역 내 미국의 주요 동맹국인 이스라엘도 기밀 문서의 내용에 대해 반박하고 나섰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실은 성명을 통해 "모사드와 그 고위 인사들은 시위 문제에 전혀 관여하지 않으며 모사드 설립 때부터 이어져 내려온 국가에 대한 봉사라는 가치에 전념하고 있다"며 "근거 없는 허위 정보"라고 했다. 

앞서 유출된 기밀문건에는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가 사법개혁 반대 시위를 촉구하고 있다는 내용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네타냐후 총리는 사법부의 권한을 줄이고 행정부의 권한을 키우는 이른바 '사법 정비'를 추진하고 있다. 모사드는 대내 정보 수집을 금지하고 있기에 파장이 예고된 상태다. 

워싱턴포스트(WP)는 "국내 문제 개입을 금지하고 있는 모사드가 이스라엘 정치에 개입했다는 것은 그 자체로 중요한 폭로가 될 것"이라며 "이스라엘의 정치적 불안을 더욱 심하게 할 수 있다"고 전했다. 

현재까지 미국 정부는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는 않고 있다. 미 국방부는 이날 오전 "소셜미디어에서 떠도는 민감하고 극비 내용이 담긴 문서의 유효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법무부에 해당 사안을 회부했고 법무부는 해당 문건의 유출과 관련 수사를 시작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문건이 조작됐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바이든 정부 관계자는 폴리티코에 "이번 문서 유출은 러시아의 허위 정보 작전일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들도 "문건의 진위 여부를 확인하지는 못했다"며 유보적 입장을 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