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라이드 뉴스] "독립된 조국에서 씨 유 어게인"…'유진 초이' 실존 인물 돌아오다

2023-04-10 15:14

[사진=tvN, 국가보훈처]

2018년 인기리에 종영한 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속 유진 초이(이병헌 분)의 실존 인물이 드디어 한국 땅을 밟았다. 

10일 황기환 애국지사(1995년 건국훈장 애국장)의 유해가 순국 100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왔다. 

황 지사의 유해는 현지시간 9일 뉴욕에서 출발해 10일 오전 9시 대한항공 KE 086편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박민식 보훈처장과 독립유공자 후손들이 직접 공항에 나가 황 지사의 유해를 영접했다. 이회영 선생 후손인 이종찬 우당교육문화재단 이사장, 김구 선생의 후손인 김미 백범김구재단 이사장, 윤봉길 의사 후손 윤주경 국회의원, 김좌진 장군 후손 김을동 전 국회의원, 안중근 의사 가문 후손인 안기영 선생, 임시의정원 의장 손정도 목사의 후손 손명원 선생, 독립유공자 윌리엄 린튼의 후손 인요한 보훈정책자문위원장 등이 마중 나갔다. 

황 지사 유해는 운구 차량을 통해 대전현충원으로 이동했으며 이날 오후 2시 현충탑 앞에서 유해 봉환식이 거행됐다. 황 지사는 독립유공자 7묘역에 안장될 예정이다.

이로써 드라마상 배우 김태리가 연기했던 고애신의 마지막 대사 “씨 유 어게인(독립된 조국에서 다시 봅시다, see you again)”이 실현됐다. 

황 지사는 1886년 4월 4일 평남 순천에서 태어나 18세가 되던 1904년 증기선을 타고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에 입항했다. 제1차 세계대전이 터지자 선생은 1918년 5월 18일 미군에 자원입대해 참전했다. 선생은 종전 후 유럽에 남아 1919년 6월 파리로 이동했다. 프랑스 베르사유에서 개최되는 평화회의에 참석하고자 파리에 온 김규식을 도와 대표단 사무를 지원하고 임시정부의 파리위원부 서기장으로 임명돼 독립 선전활동을 벌였다.

이어 1921년 미국에서 워싱턴회의가 개최된다는 소식을 듣고 전 세계에 식민지 현실을 알리고자 미국으로 장소를 옮겼다. 선생은 대한민국임시정부 외교위원으로 조국의 독립과 해외 거주 한인들의 권익 보호를 위한 활동을 이어오다 1923년 4월 17일 뉴욕에서 심장병으로 순국, 마운트 올리벳 묘지에 묻혔다.

황 지사의 묘소는 순국하고 85년이 지난 2008년 뉴욕한인교회 장철우 목사에 의해 발견돼 알려졌다. 국가보훈처 및 뉴욕총영사관의 적극적인 노력을 통해 뉴욕 마운트 올리벳 묘지 측과 올해 1월 31일(현지시간) 파묘에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