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 불황에 건설사·시행사 직영 상가 증가...상권에 '봄바람'

2023-04-07 00:00

BIFCⅡ 투시도. [사진=양지영 R&C 연구소]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면서 건설사나 시행사가 상가시설을 분양하는 대신 직영 운영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상가를 분양하지 않고 시행사나 건설사가 직접 운영하는 직영상가는 공급자 입장에서는 투자비 회수가 늦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상업시설을 분양받은 수분양자는 상권 조기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된다. 성공적인 상권 활성화는 건설사의 브랜드 강화와도 직결돼 장기적으로 양측의 상생에 긍정적 역할을 미친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건설사와 시행사가 상가를 직접 운영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호반건설이 분양하지 않고 직접 운영하는 경기 판교신도시 판교역 인근 주상복합 상가인 '아브뉴프랑'은 평일에도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요진개발에서 운영하는 일산의 밸라시타, 특히 시행사 네오밸류에서 개발하고 네오밸류프라퍼티에서 운영하는 앨리웨이 광교 역시 특화된 공간과 시설구성으로 찾고 싶은 거리, 머물고 싶은 상가로 자리매김했다.

시행사나 건설사가 직접 운영·관리하는 상가는 집객을 위해 공간 구성을 고민할 뿐만 아니라 소규모 분양상가에서는 유치가 불가능한 대규모 혹은 집객시설을 유치할 수 있기 때문에 상업시설 가치를 높일 수 있다. 지명도 있는 브랜드는 입주 이후에도 트렌드를 반영한 공간 및 점포를 구성하기 때문에 주변 상업시설 활성화에 지속적인 영향을 주며 이에 따른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부산의 대표 금융·업무 메카로 불리는 문현금융단지 내 부산국제금융센터에 이달 분양하는 'BIFCⅡ 스퀘어가든'도 시행사가 분양과 대규모 직영을 동시에 진행하면서 미래 수분양자들을 위해 어려운 시장의 돌파구를 찾고 있다. 1~3층 상업시설 중 1~2층은 일반분양하고, 3층은 앵커테넌트 유치를 추진 중이다.

시행사가 직접 운영·관리하기 때문에 분양 이후에도 상권 활성화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상권의 조기활성화가 기대된다. BIFCⅡ는 연면적 14만6000여㎡에 지상45층 규모로, 문현금융단지 내에서 앞서 공급된 1단계 사업인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63층), 2단계 사업인 BI CITY(49층)와 함께 마천루 업무타운을 형성할 예정이다.

한국토지공사(LH)가 직영 임대하는 '희망상가'도 이달 공급이 시작된다. 희망상가는 청년 및 영세소상공인 등의 안정적 경제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임대조건으로 최대 10년간 제공되는 창업공간으로 2018년 도입됐다. LH는 올해 인천검단, 인천서창2, 인천영종, 고양삼송, 고양지축, 구리수택, 김포마송, 김포양곡, 김포장기, 양주옥정, 경북도청이전신도시, 경산하양, 완주삼례 등에 희망상가 371호를 공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