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취업 비판 여론 거세자 CJ ENM "안준영 PD 거취 논의 중" 입장 밝혀

2023-04-05 19:02
오후 3시께 사과문 발표에도 논란 지속
안 PD, 계열사 등으로 자리 옮길지 주목

안준영 PD[사진=연합뉴스]

CJ ENM이 오디션 프로그램 순위 조작 등 혐의로 2년 만기 출소한 안준영 프로듀서(PD)를 다시 채용해 거센 비판을 받자 "현재 안 PD 거취를 논의 중"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앞서 CJ ENM은 5일 오후 3시께 사과문을 내고 "안 PD 채용 결정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잘못된 판단이었다"며 "엠넷을 사랑하는 많은 분들, 그리고 최고의 콘텐츠 기업이라는 자부심으로 묵묵히 업무에 매진해온 임직원 여러분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안 PD는 엠넷의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총 4개 시리즈에서 시청자 문자 투표 결과를 조작한 혐의로 징역 2년에 벌금 3700여만원을 선고 받았다. 2018~2019년 연예기획사 관계자 등으로부터 여러 번 유흥업소 접대를 받은 혐의도 있다.

안 PD는 항소했지만, 1·2심에서 유죄를 선고 받았고 대법원에서 원심이 확정됐다. 결국 지난 2021년 11월  형량을 모두 채우고 출소했다.

CJ ENM은 이날 사과문에서 "당사는 지난 4년간 오디션 프로그램의 공정성을 제고하기 위해 제작과 분리된 투표 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모니터링 강화, 시청자 위원회 운영 등 제작 과정의 투명성도 높여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채용 기준 관련해 부족했던 점을 겸허히 수용하고 향후 이번에 드러난 문제점은 조속히 보완해 유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안 PD 채용 자체를 취소하기 어렵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러한 입장 발표에도 논란이 계속 되자 CJ ENM은 안 PD의 거취를 다시 고려하고 있다며 한 발 물러서는 모양새다. 다만 회사 측은 안 PD의 채용을 중단할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에 따라 안 PD가 CJ ENM의 자회사 스튜디오나 계열사로 자리를 옮길 가능성도 제기된다.